사람은 좀 복잡하다. 그 속이 말이다.
그중에서도 감정이라는 성분과 기억이라는 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사소한 자존심의 상처에서부터, 믿었던 존재로부터 느끼는 배신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아픔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생채기를 몸속에 지니고 있다.
어떤 것들은 하루 이틀이면 아물지만, 어떤 것들은 오래도록 남아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역시 시간이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상처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생채기는 조금씩 아물어져간다.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실행하는 것은 무지 어렵다.
그 긴 시간동안 고통을 견뎌내는 것은 오롯이 자신이 할 일이다. 무지 괴롭다.
결국 세월은 세월일 뿐 그 고통을 바로 낫게 해 줄 명약은 아니다.
이별의 아픔으로 불면의 밤을 보낼 때, 좌절감으로 마냥 무너져 내릴 때, 너무나 큰 충격으로 삶의 의욕마저 꺾일 때, 그 아픔과 상처를 단번에 없애줄 기적의 묘약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바르면 바로 나아버리는 마법의 연고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냥 버티기에는 시간은 너무 더디고, 우리는 너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