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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일 Oct 26. 2019

단어의 진상 #3

미안하다

만만하게 봤다     


그냥 속없는 놈이라 생각했다     


내가 미처 몰랐다     


니 속에

그런 뜨거움이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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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진상의 진상>  정수기     


사람의 속은 모른다.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날 좋아하는지 미워하는지, 그 일을 금방 잊었는지 아니면 두고두고 기억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딴판이라느니, 믿고 있었는데 사람 뒤통수를 쳤다느니 하는 소리를 한다.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내 마음대로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

‘이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야.’, ‘네가 그럴 줄은 진짜 몰랐어.’, ‘알고 보니 너 진짜 음흉하다.’ 같은 말은 함부로 쓸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내린 판단의 문제다. 내가 만든 모습을 진짜 그의 모습이라고 착각하면 큰일 나는 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가까운 이들이다. 

가까울수록 만만할수록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다 안다고 착각하고 무시하고 이용하고 강요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세상에 바보는 없다. 

겉으로 보기엔 물에 물탄 듯 보여도, 투명하게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같아도, 그가 어떤 차가움과 어떤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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