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주신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프로젝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마포구에 존재하는 독립서점 리스트가 쭈욱 있고, 그중에 최대 3개까지 지원해서 그릴 수 있다.그 일러스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마포구의 프로젝트 사업이다.
지원을 해서 선정이 돼도 제출하는데 2주 정도의 시간밖에 없어서 나는 마포구의 책방 중에 이미 그려져 있던 <제로헌드레드>와 <서점리스본>을 매칭 신청했다.
서점 리스본은 독립서점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알려진 곳이라 지원자가 많았던 건지 나는 <제로헌드레드>와 연남동의 다른 서점 <안도북스>와 매칭이 되었고,마포 예술회관으로 협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방문하라는 연락이 왔다.이메일이 아닌 대면으로만 협약서 작성을 해야 한단다.가까운 거리는 아니었기에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내심 오랜만에 서울구경 그것도 마포에 간다고 설레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환승하고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이 걸려 마포 예술회관에 도착.
협약서에 사인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그래도 마포 예술회관의 굿즈 텀블러 가방까지 받았다. 보람찼다.
자, 이제 오늘의 주요 스케줄을 끝났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뭘 하지?나와 매칭 된 안도 북스와 제로헌드레드는 오늘 휴무고,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당인리책발전소에 가봐야겠다.
광교책발전소와 위례책발전소 이전에 당인리책발전소가 있었다.가까운 거리에 위례 책발전소가 있어 가끔씩 책 읽으러 가곤 했었는데, 올 초에 없어져 얼마나 아쉬웠던지.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자주 갈걸 후회도 했더랬지.
당인리책발전소는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나오면 1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어 찾기도 상당히 쉽다.
협약서를 쓰러 아침도 못 먹고 일찍 출발한 탓에 배가 너무 고파 뭘 좀 먹고 들어가야지 하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보이는 건 편의점뿐.
멀리까지 와서 편의점 삼각김밥에 라면을 먹고 싶지는 않았고, 좀 더 찾아보다가는 12시가 지나버릴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서점 테이블에 자리가 붐빌 것 같았기에 일단 점심을 포기하고 서점으로 향한다.
당인리책발전소는 생각보다 아담했고 아늑했다.
커다란 건물 2층에 입주해있던 위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이미 사라진 위례점 얘기를 자꾸 꺼내는 건, 어쨌든 내가 처음 가본 책 발전소는 위례 책발전소니까.)
단독주택에서만 느껴지는 분위기랄까?
서점을 마주하고 있는 일반 주택들이 주말 관광객으로 좀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층은 서점과 카운터, 2층은 테이블인데, 2층에올라가자마자 정면에 있는 창가자리가 명당인 듯하다.
점심까지 포기했건만 이미 창가 자리는 다른 이가 차지하고 있다.그 옆에 한자리가 있긴 했으나 굳이 이미 먼저 온 사람 근처에서 주의를 끌고 싶지는 않아 맨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뭐 이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