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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냥이 Oct 26. 2021

시장 산책

작년 늦여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다.


주변은 온통 공사 중이었고

버스 한 대만 집 앞을 지나다녔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곳에서

참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도보로 가능한 곳에

제법 큰 시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는 한동안 그 시장과

근처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에

조금씩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첫째랑 함께 찾았던 작년 가을의 시장.

벌써 1년이나 지났나 보다.


그 사이

우리 아이들에겐 친한 친구들이 생겼고,

우리 가족에겐 좋은 이웃들이 생겼다.


단골 마트도, 단골 미용실도 생겼다.


낯설기만 했던 이곳이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된 것에 감사한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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