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팀장의 찐 리더 되는 법
어떻게 해야 팀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팀원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잘 헤아릴 수 있을까? 조직개편의 여파로 언제든 떠날 것 같은 팀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했다. 하루라도 빨리 매력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짓눌렀다.
좋은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실무에 뛰어난? 팀원들과 사이좋은? 경영진에게 인정받는 리더? 아닐 것이다. 이것은 깨진 거울 조각과 같다. 이런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훌륭한 리더라 할 수 없다. 어려웠다. 온전한 거울이 되고 싶었다. 이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하루는 무작정 서점에 갔다.
서점 한 구석에 리더와 관련된 많은 책이 있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임원들이 쓴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페이스북의 부사장인 줄리 주오가 지은 [팀장의 탄생]이란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 책을 집은 이유는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서였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의 경험담이라 그런지 눈에 쏙쏙 들어왔다. 이거다 싶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리더 관련 책을 섭렵해 나갔다. 리더는 어때야 하는지, 팀은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 책 속에 리더가 되는 길이 있었다.
나카지마 다카시가 지은 [리더의 그릇]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격적으로 성숙한 리더 (덕장)’다. 지혜와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주위에 지혜와 재능이 출중한 사람들을 포진하여 그들을 늘 도와주는 리더를 말한다.
덕장은 그저 세상사에 집착하지 않고 그릇이 큰 인물에 머무르지 않는다. 깊이와 두터움과 무게가 겸비되지 않으면 주위 사람은 그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마음의 깊이, 두터움, 무게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자기희생’이라 할 수 있다. 일류와 이류의 인물은 ‘전체를 위해 자신을 얼마나 바칠 수 있는가’하는 도량의 크기에서 차이가 난다. 전체를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 늘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서 판단한다. 사소한 욕심을 부려 이득을 챙기지 않는다. 이러한 균형 감각은 다른 사람에게 안도감과 신뢰감을 준다.
전체를 위해 자기의 목숨조차 담보하는 것. 머리만 좋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덕장으로서 ‘자기희생’ 참 와닿았다. 팀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팀과 회사 전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리더, 내가 찾던 거울은 바로 덕장이었다. 단순히 일머리가 뛰어나거나 사람 부리는 재주가 뛰어난 리더가 아닌 인격적으로 성숙한 리더가 내가 지향해야 할 리더상이었다.
책을 통해 앞 세대의 생각을 전수받을 수 있다. 그들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관점은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확인된다. 역사란 획득된 기술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됨으로써 이뤄지는 진보라고 한다. 리더 경험을 가진 저자의 책들은 우리 같은 초보 리더를 하루라도 더 빨리 경험 있는 리더로 변하게 해 줄 수 있다. 책은 다양한 리더상을 제시해 준다. 나아가 그들은 우리가 지금 겪는 문제를 이미 수차례 겪었고 그들만의 해법도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린 책을 통해 먼저 여러 상황을 머리로 경험하고, 그 상황이 오지 않게 예방하면 된다. 아니면 그들의 방식을 적용하거나, 참고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늦었다고 느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이제부터 틈틈이 독서를 시작해 보자. 여러분의 거울을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