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의 고통보다 자신의 가시가 더 아프다고 하지만
요즘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들의 삶.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요즘에 그나마 작은 희망은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다는 것인데..
나의 일상은 새벽 5시쯤 시작을 하는데 새벽 1시쯤 잠드는 쳇바퀴 같으면서도
다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잠을 자는 4시간이라는 것도 사실 통증 때문에 깨는 것이 수십 번이라서 사고 이후
단 한 번도 숙면을 취해본 적이 없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잠들면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정도 지나면 통증에
다리가 마비되면서 깊고 낮은 신음이 새어 나온다.
의식적으로 주위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무의식의 세계에 가서도 신음소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통증이 올 때는 처방해 준 약을 먹어야 한다.
나처럼 절대 참으면 안 된다.
다만 일상생활을 하고 싶어서 그 부분을 참아 내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1초도 쉬지 않고 신경과 근육, 혈관이 전부 찢어진 다리는
규칙적이면서도 비규칙적으로 온몸을 찢어 놓은 기분이다.
그래도 걸을 수도 있고(비록 짧지만) 살아서 세상을 본다.
그리고 희망을 갖고 버틸 수 있다.
오히려 날 도와주는 주위 분들의 사정을 살피고 기도하게 된다.
세 명의 자녀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마음을 쓰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선생님의 자녀분도
결은 다르지만 아픔 속에서 지내고 있다.
완전한 공감은 못할지 모르지만 제법 통증을 느끼는 입장에서
그 고통을 딸 같은 아이가 느낀다는 게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그러니 당사자인 선생님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분은 어디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하다.
아빠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는 때로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아빠의 본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다.
매일 만나 지내는 동안 그 선생님은 내게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 위로와 격려는 정말 사소할지 모르지만 단단하게 놓이는 다리의 초석처럼
내가 가야 할 길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 같다.
매일 일어나 잠들 때 나의 기도 20가지 제목들 중에 하나가 된 선생님 가족분들의 평안.
그 평안.. 내가 갖고 싶었던 그 평안..
마찬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 온 세상에 있기를 바라지만 우선은 작은 내 세상에서
이웃의 세상에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 가시를 뽑으면서도 가까운 이웃의 가시도
함께 뽑아내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렇게 우리들은 인연을 통해서 맺어진 신뢰와 애정이 쌓여서 인간관계를 만들고
이끌어 가겠지.
우리 아빠들에게는 어려울수록 하나의 결심과 목표가 생긴다.
가시가 깊게 박혀 있을수록 그게 가족의 일이라면 우리가 가진 힘을 초월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한의 희망을 갖고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