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책
세월의 흔적 그대로 낡고
손때가 짙게 베인 책이다
생각만 해도 목구멍을 막아버리고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메아리 친다
수많은 기억이 추억으로 남겨지고
지친 삶에 그조차 흐린 시야로 넘어가는데
모든 순간마다 찾아오는 그 목소리
눈을 감으면 날 안아주는 음성이 있다
일상의 차이며 현실이 공허함으로 가득차 있어도
조각난 마음마다 맺혀 있는 음성의 메아리
어린시절 어머니 품에 잠들 때 늘 함께 했던
그 부드러운 음성
서랍장 한곳에 잊혀져 있는 그 책
잊혀버리고 살아온 나날들이
어머니의 목소리 기억마다 마음을 베인다.
눈물로 그리던 부르던 읽던 그 책을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