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해서 그러지~ 라는 말을 하는데 배운다고 정말 다른가?
우리는 살면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가족, 지인, 사회조직
모든 곳에서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그런 이견의 향방은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이유로 성립되는 건 아니다.
몇 달 전부터 에너지 절약을 한다고 여러 가지 방안을 기획하고 실행을 하겠다고
요란했다.
특히 점심시간에 절약캠페인 차원에서 사무실에 사람이 없으면 소등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사실 뭐 이건 관리직원들이 동원되어서 하는 일이다.
캠페인이라는 것이 동참하고 그걸 기획하는 사람들이 솔선수범한다는 말은
너무 교과서 같은 이야기겠지만 현실도 그런지 잘 모르겠다.
절약을 잘하자는 의도에서 소등이 안된 사무실에 '소등에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를 부착해 놓았는데 정작 본인 사무실에 붙이자마자
협의도 안되고 승인도 안된 메시지를 부착했다고 바로 중단시켰다.
물론 절차, 승인 다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캠페인이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처럼 동참 메시지가 있다고 해서
그게 과연 큰 문제일까? 캠페인을 하면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실무자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소등하지 않은
사무실에 소등을 하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 부착.
절차와 승인된 일이 아니라는 이유보다 기분이 나빴던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그다음 날도 보란 듯이 소등하지 않고 사무실을 나가 점심을 했다.
결국 소등을 하는 것은 부하직원들의 몫이고 본인은 그런 소등을 해주는 사람들 위에
있다는 전형적인 관료주의 업무 스타일 - 배운 사람들은 과연 합리적 사고방식을
(그들 그룹이 말하는) 배우지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비합리적 사고를 하나?
캠페인 스티커를 문에 도배하듯이 바르라고 지시한 사람이
소등이 되지 않은 사무실에 동참 메시지를 부착하는 것을 바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캠페인을 독려하는 일이니깐.
그러나 그게 현실이다.
아직도 한국 사회 많은 곳에서
이견이 있다고 해서 토론이나 타협이나 협의가 아니라 결재라인 종착지에 있는
사람이 결정한다.
대단한 정의감이나 공정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사회라는 이름으로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의견은 힘이 있는 쪽 의견으로 굳어진다.
드라마틱한 일들이 가끔 일어나기는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권력의 추가 무거운 쪽으로 편이 형성된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유형들은 스스로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 쓰는 말이나 마음가짐에서
'배우지 못해서 저런 일을 하지' '배우지 못해서 생각을 못하지'라고 언급을 하는데
과연 그럴까?
어느 한쪽이 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일인가?
배운 사람들은 정말 잘난(?) 행동을 많이 하는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못난(?) 행동만 하는가?
그 확률에 대해서는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그 베움이 긴 사람들(교수면 어느 정도 배움이 길다고 언급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고)
주차금지라고 푯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를 세운다.
좋게 권고를 해도 무시한다.
흡연금지 구역이라고 해도 본인 스스로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무시하고 되려 민원을 제기한다.
그 민원이라는 것을 직속상관에 전화해서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계약직 선생님들에게는 충분히 효과가 있다.
주차금지임에도 불구하고 직위에 따라서 그 규칙은 언제든지 무시될 수 있는
소히 배움(?)이 많다는 사람들의 그런 행동을 심심치 않게 목도한다.
굳이 다른 행위들의 비판을 할 의도는 없지만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여러 가지
논란들을 만들어내는 그 절대적인 행위의 양만 보더라도
학문의 최종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보인다.
그리고 그런 유형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처리하는 방식은
어디 통일된 교육을 받는 건지 자격증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거의 동일하게 처리한다.
"규칙이나 협의보다는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에 우선되는 누르는 의사결정"
현실이 이상적일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묵인되는 그 힘에 대해서
비난만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갇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계약직으로 오는 사람들 중에는 은퇴 후에 다시 일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정말 각양각층에서 나름의 전문가로 일했던 사람들도 많다.
좀 더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소망한다.
조직문화에서의 편 만들기. 편 가르기를 완전히 없애자는 이상주의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의견에 대해서 개인의 감정으로 배척하는 행위는
배운 사람들이라고 스스로 칭한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