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한 명정도는 있어야지..

by Biracle

완벽한 사람은 없다지만 자신의 결점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결국은 마지막 순간에 하지 못하는 어찌 보면 보통사람보다 한층 못 미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그런 경우가 적지도 많지도 않을 만큼 일어났지만

그때마다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싶다가 결국은 그냥 지나간다.

교통사고 나면 나처럼 하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당부를 한다.

물론 큰 사고라면 지금처럼 하지 않을 테지만

작은 사고의 경우는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을 할 때가 많았다.

예전에 그냥 신호대기로 비탈길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뒤에서 봉고차가 살짝 부딪혔다.

아마 비탈길에 밀리지 않으려고 가속페달을 좀 세가 밟은 것 같았다.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내려서 뒤차로 가는데 운전자 아저씨가 웃고 있었다.

'아니 사고를 내놓고 웃다니 '

갑자기 화가 났다. 그래서 다가가는데 창문이 열리면서 연신 고개를 숙이더라.

내가 무섭게 생겨서 이제야 사과를 하나? 잠시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농인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왼손에 손가락이 2개가 없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웃었다는 것이 민망해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인데..

물론 그런 상황에서는 오해하기 쉬울 수도 있었지만.

어찌 되었던 수어를 몰라서 그냥 몸짓으로 살짝 박은 거니 그냥 조심 운전하라고 했는데

소통되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서

그냥 차로 돌아와서 갔다.

지레짐작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해서 멋대로 측은지심을 발동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때는 여유가 넘치던 낭만시절이라서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 배달알바를 스쿠터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3차선에서 자동차가

초록불 신호에서 멈추어서 사람을 태우나 하면서 2차선 주행을 하는데

갑자기 그 자동차가 비보호 좌회선을 1,2차선을 직각으로 급하게 하는 것이다.

1차선까지 회피했는데도 결국은 오른쪽 뒤편에 충격이 왔다.

다행히 방어운전을 한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스쿠터를 세우고 그 자동차도 뒤에 정차를 했다.

중년의 여자분이 내리셨는데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다치진 않았냐고 물어봤다.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자기 잘못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만

솔직히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스쿠터도 크게 망가진 것도 없고 해서.

안전 운전하시라고 말하면서 지금 놀라서 운전 바로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계속 안전 운전하시라고 말해주면서 보험 처리할 건지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해서

그럼 그렇게 하자고 하고 배달을 위해서 움직였다.

섣부른 오지랖이라는 것도 안다. 그 시간에 일하느라 다니시는 모습에서 어릴 때 어머니 모습이

보였던 것도 있다.

지금 내 상황에서 누굴 걱정하고 할 것은 아니지만 아직.. 현실파악 못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집도 차도 없는 주제에 배달알바까지 하면서 남을 걱정할 것은 아니지만...

이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이렇게 일처리 하는 것보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연락처도 주고받고 하면서 해야 하는 것 같은데..

또 막상 상대방에게 감정이입해서 웬만하면 넘어가도 되겠지라고 하면서 하는 것..

고쳐야 하는데 참 어렵다.

아마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수십 분은 잔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그 친구는 늘 '지금 네가 누굴 걱정하느냐. 네가 제일 불쌍해' 이런 잔소리와 함께 구박하겠지만..

아주 크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면 호구도 있어야 세상에 균형이 맞겠지..

물론 이제는 무작정 호구짓은 안된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깐.

그렇지만 그래도 변명이지만 내가 받았던 누군가의 친절을 나도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서.. 자녀들은 이런 부분을 안 닮았으면 좋겠다만..

어쩌겠냐~



월요일 연재
이전 12화자존감 낮은 사람을 사랑한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