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회사에서 행사가 있을 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선물로 준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꽤나 유용하게 쓰임새가 있는 쿠폰이다.
만 원짜리 쿠폰이라서 받는 분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커피나 음료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힘들 때 힘든 이유는 많지만 힘들어도 베풀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 마음을 아니깐."
동정이나 값싼 감정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의 영역이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이 모든 것들이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배려 혹은 그런 제공을 받는 조건 등을 선물처럼 받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 때쯤..
어쩌면 세상이 내가 중심이 아니라 관계로 엮인 세심하고 정교한 장치 같다고 느낀다면
작은 것이도 감사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추운 날씨에도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듯이.
누군가의 불친절을 감정의 대응이 아니라 이해의 폭으로 다가가면 전혀 다른 반응으로
반전될 때가 있다.
회사에서 받은 쿠폰. 추운 날씨에 외곽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전해준다.
어차피 커피나 음료를 잘 마시지도 않지만 그 한잔의 따뜻함이나 시원함이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나누어 드리고 돌아오면 그것은 베풂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순환의 고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돌다 보면 전혀 엉뚱한 물건이 내게 오기도 하지만 그 마음이야 모를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다 돌리고 왔더니 다시 또 무언가 생겨 있다.
나눔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채움을 위해서 비워내는 과정일 뿐이다.
그렇게 쿠폰은 사라질지라도 마음들은 모여 추운 날씨에 따뜻한 커피가 아니어도
충분히 녹일 수 있는 마음의 한잔이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