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중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워킹맘이 있는데 요새 표정이 진지한 경우가 많아서 물어봤다.
"무슨 걱정이 있냐고"
짧은 한숨과 함께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힘들어하지 않을지. 그리고 등하원을
시켜야 하는 쫓기는 시간들. 달라진 여러가지 상황들이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학교 앞에 서 있는 아침은 참 묘한 순간입니다. 분명 기쁜 날인데, 마음 한편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스며듭니다. “우리 아이가 잘 지낼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 “혹시 상처받는 일은 없을까?” 수많은 질문들이 엄마의 마음을 조용히 흔듭니다.
어쩌면 그 불안은 당연한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엄마는 늘 아이 곁에서 아이의 세상을 지켜주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넘어질까 봐 손을 잡아주고, 울면 안아주고, 길을 잃지 않도록 늘 가까이 서 있던 사람이 바로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는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엄마의 품에서만 머물던 작은 세계에서 친구와 선생님, 새로운 경험이 있는 학교라는 세상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걱정하는 마음은 약함이 아니라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도 좋겠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훨씬 잘 자랍니다.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친구와 다투기도 하겠지만 다시 화해하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때로는 속상한 얼굴로 집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또 어떤 날에는 눈을 반짝이며 “오늘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 모든 순간이 아이를 조금씩 자라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엄마입니다. 학교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든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한 밥과 미소로 맞아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안전한 울타리입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안아주고, 다시 내일을 응원해 줄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에게는 새로운 시작이지만, 엄마에게도 또 다른 성장의 시간입니다. 아이가 세상을 배워가듯, 엄마도 조금씩 “기다림”과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 아침 학교로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조금 낯설고 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마는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작은 걸음이 얼마나 씩씩한 첫걸음이었는지,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아이가 얼마나 멋지게 자라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엄마가 지금까지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온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도 잘 해낼 것이고,
엄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아이와 엄마는 함께 조금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세기말에서 새천년의 시대를 지나서 우주적인 시대로 들어선다는 현재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떤 일들이 더 일어나더라도 역사에서 늘 반복되는 것은
결국 삶은 순환속에서 변화무쌍하지만 그래도 지켜지는 것들이 있다는거죠.
그것이 가치관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