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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Apr 15. 2024

실패란~

"지금 당장은 실패 같아도 결코 실패가 아닌 때가 사춘기야. 

그래서 어른들은 이때를 좋은 시절이라고 하는 거야. 

실패가 경험이 되어 새로운 길을 보여줄 거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시기야."



사춘기 아이에게 이 세상의 진리 하나를 꺼내주는 마음으로 그럴듯하게 한 마디 던졌다. 



실패란, 경험이고, 새로운 길이고, 성장하는 길이라고. 



그런데 나에게 그런 좋은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데, '어때 한 번 돌아가 볼래?'라고 한다면,  

주춤거리다가 괜찮다고 할 것 같다. 



나는 이미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 왔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어서 그 단맛보다 쓴맛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아이는 실패로 인해 상처받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로 잘 커주길 바라는 부모마음에서 너무 쉽게 오늘 아침 한 마디 던진 것 같다. 



실패란 가시덤불을 상처받으며 지나와서 한숨 돌리는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그 가치가 보이는 것 같다. 



안타까운 건...

실패로 인한 나의 성장을 감사하기도 전에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는 것 같다. 

실패는 항상 새롭고 힘들다. 

이 비밀은 아이에게는 아직 말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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