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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환멸로부터 탈출하여 향해 갈 곳도 없는데요.”(114)
“우리가 모르는 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우리 일상을 말이다. 일상에 조짐이 다 있잖아. ... 그런 조짐을 느껴. 세계가 곧 한 번 더 망할 것이라는 예감이 있는데 그게 굉장히 확실하다.” (129)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 ... 비대한 자아와 형편없는 자존감이 뒤죽박죽 섞인 인격을 아무에게나 들이대는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타인.”(66)
“멀쩡하다는 것과 더는 멀쩡하지 않게 되는 순간은 앞면과 뒷면일 뿐. 언젠가는 뒤집어진다.”(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