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닮다.

by 쌍꺼풀 오이씨

이야기를 위한 스키마 하나.

나는 중증소아 우울증을 앓았었다.


오늘 아이 진료를 위해

소아정신과에 갔다.


아이 엄마가 아이가 자기 감정 표현에 서툰 것이 마뜩잖아

발달검사와 그 후 심리치료로 놀이치료

그리고 오늘은 소아정신과에 갔다.


소아정신과에 가는 것.

나는 찬성이었고, 찬성이다.

모든 아이들이 다 한번쯤은 가 보아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3자의 눈으로 누군가가 봐주는 거니까. 나쁘진 않으니.

메타인지 차원에서도 나는 권하는 입장이다.


여튼 아이에 대해 선생님께 이런 저런 설명을 듣던 중


'OO은, 음 아버님, 소아우울증이에요'

'지금 마음이 많이 공허할거에요'


옆에 애들엄마 없었으면 펑펑 울었을거다.

정신과 질환도 유전인가?


내 어린 시절이 오버랩되어

아이가 얼마나 괴로울지.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치열까지 닮은 너.

아빠의 걸어왔던 정서세계를 왜 너도 걷고 있니?

미안하다. 아이야.


아빠가 더 사랑해 줄께.

아니 사랑만 줄께.


사랑하고.

미안해.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