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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by 쌍꺼풀 오이씨

예전에, 십 수년전에 오디오북 만드는 자원봉사를 몇달간 한 적이 있었다.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해 오디오북 만드는 일 이었다.

평소에도 목소리가 꽤 좋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고, 하던 사업도 잘 안풀리고, 남는 시간 좋은 일 해보자 하는 마음에 했던 자원봉사였다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난다. 내가 읽은 책을 듣고 위로 받았다는 분. 마음이 들썩여 심란함에 잠이 오지 않는 밤 위로 받고 싶어 전화를 자주해 주었던 친구.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를 일으켜 세워주고, 누군가를 웃게 해 주고. 잘 살았구나.


근데 내가 그것들이 필요한데, 이렇게 글 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네.


이명처럼 들리는 삐……….소리만 귓볼에 안기네.


PS 위로가 필요한 분께 제 목소리 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제가 잘 하는 일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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