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도

by 쌍꺼풀 오이씨

나의 신이 속삭였다

‘이제 그만 울고 내 손을 잡고 날아가자’


나는 신께 울부짖었다

‘내 몸에 박힌 긴 가시들이 너무 미워요’


나의 신이 속삭였다

‘가시들은 가시들과 함께 있게 빼서 놓아두거라’


나는 신께 말했다

‘너무 아프고, 속상해요’


나의 신이 속삭였다

‘마지막으로 가시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주거라.

[주여. 가시들을 주님이 살펴주시옵소서]

그리고 너의 인생에서 떠나보내거라.

가시들은 가시들과 함께

그리고 너는 나와 함께‘


나는 신께 말하였다.

‘네. 주님’


나는 나의 아이들과 천국으로 날아가는

천사가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