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코로나로 입학식을 하지 못한 채 초등학생이 되었다. '엄마인 내가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을 하게 되었고 이번 스승의 날에 아이에게 물었다.
"어떤 선생님께 네 마음을 표현하고 싶니?"
"음... 엄마!"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다. 수년간 교육업에 몸담았던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비로소 아이에게 나누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의 작은 반응들이 내게 큰 힘이 됐다. 그리고 더 큰 꿈을 그리게 한다.
'선생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요즘 시대를 반영한 말이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스마트 폰으로도 얼마든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대다. 다만 그 지식을 어떻게 내 삶에 반영할 것이냐?라는 태도의 문제일 것이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요즘은 아이와 함께 도예를 배우며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도예는 오롯이 '나의 손길, 나의 발길, 나의 혼'을 다 담아서 만드는 매력이 있다. 100% 내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도자기에 손끝 하나를 허투루 쓰지 않고 공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만들어가는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즐거운 일인가?
자기 성장에 힘쓰는 엄마는 행복하다. 열정과 내면의 힘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좋은 에너지로 돌아간다. 즉,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비로소 엄마가 된 나의 모토다. 엄마가 야무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나도 엄마처럼 멋지게 살아가겠다"라는 삶의 태도를 보고 배우길 바란다.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비로소, 좋은 엄마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