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딸에게 졌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춘기의 소녀들.
이 소녀들이 우리 집에 세명이나 있다.
며칠째 "기타, 기타 ~ " 노래를 부르는 일똥이는 고1.
부모의 눈에는 못마땅하다.
당장 시험이 내일인데도....
기타를 검색하고,
용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하고,
한동안 불퉁하게 해하더니 온갖 애교를 다 부리고,
나가는 길에 쓰레기 좀 버려달라고 애원해도 해줄까 말까 하더니
스스로 나 가는 길에 "쓰레기 버릴까요?" 라며 묻는다.
그러나 이것 또한 못마땅하다.
그냥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지혜롭게 잘해주면 좋으련만...
이것저것 끈질기게 끝내지 못하는 딸의 모습이 못마땅하다.
우리 부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는 온통 기타와 일똥이의 이야기로 대화가 계속되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우리 역시 나의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이길 수없음을 또 깨닫는 요즘.
부모이기에 자녀들의 현재보다 미래를 더 걱정한다.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이것이 삶의 첫 번째 규칙이다.
두 번째 규칙은 이렇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 홀리 라일
우리 부부는 오늘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책임을 가르치기 위해 방법을 마련했고
나중에라도 이런 마음을 깨달아주기를 기도하며...
기타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영상도 만들어 보고...
지금 이렇게 하는 것들이 너의 아름다운 미래의 밑거름이 되길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