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더위가 이어지는 것 같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 아파트에는 커뮤니티에 수영장이 있어서 무료쿠폰으로 5번 이용가능하다. 집 앞에 있지만 거기까지 걸어가는 게 왜 그리 힘든지.
낮에 지인을 만나 점심을 먹었기에 열량도 소비하고, 날도 더워서 오늘은 수영복을 챙겨 들고 아파트 수영장으로 향했다.
얼마만의 수영인가... 작년 가을 이후로 수영복을 입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 수영복을 당당하게 입을 수는 없지만, 칼로리를 소모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향했다.
3시쯤에 갔는데 강습이 없는 시간인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짧은 오리발 신고 왔다 갔다 신나게 자유형을 했다. 워치로 거리를 체크하며 1km를 채우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란. 이런 맛에 수영하는 거지.
수영강습을 받을 때만 해도 멋지게 자유형과 접영을 하는 나를 상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나의 수영은 멋짐을 추구하기보다는 생활형으로 변해갔다. 아이들의 출산과 양육기간 동안 수영장 근처에도 못 가다가 가끔 풍덩하고 들어가도 몸이 기억하는 영법 덕분에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까지 쓱~~ 시도해 보게 된다.
이젠 자유형을 조금 오래 하면 어깨도 아프고, 심장이 터질 정도로 숨도 차오른다. 비록 인어공주처럼 물속에서 유유히 멋지게 수영을 할 순 없지만, 오늘도 나의 건강을 위해 그리 차갑지 않은 물속에서 발버둥 쳐본다. 인어공주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