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루장 Jan 24. 2022

백설공주는 어떻게 백만장자가 되었나?

백설공주 어머니가 숨을 거두자마자 왕인 아버지는 소리쳤다. 왕비가 죽자마자 새로운 왕비를 구해야 하는 귀찮은 일이다.


아, 정말 귀찮아 죽겠구나! 인생은 왜 이리도 고달픈 것이더냐. 새 아내를 구해야 한다니!


왕은 고민 끝에 미스 맥클라호스를 선택했다. 그 여자는 놋쇠 테두리를 친 거울을 가지고 왔다. 그것은 말하는 마법의 거울이었다. 멍청한 왕비는 10년 동안 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아름다우냐는 한심한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의 거울이 백설공주를 제일 예쁘다고 말했다. 왕비는 화가 나서 백설공주를 죽이고 피가 철철 넘쳐나는 심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살려달라는 백설공주를 죽이지 못하고 사냥꾼은 수소(숫소가 아니다)의 심장과 고기 한 점을 사서 왕비에게 바쳤다. 왕비는 가지고 온 심장을 먹어치웠다. 로알드 달은 심장을 잘못 삶으면 질겨서 먹기 힘드니 잘 요리해 먹기를 바란다고 써 놓았다.


백설공주는 어떻게 되었을까? 백설공주는 예쁘장해서 자동차를 얻어 타고 도시로 가서 직장도 구했다. 키 작은 일곱 남자를 위해 집안일을 했다. 월급은 없다. 난쟁이는 모두 키가 작아 경마 기수로 일했다. 일곱 난쟁이는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돈이 생기는 족족 경마에 쏟아부었다. (기수는 배팅할 수 없지 않나?)


집안일하고 난 이후 백설공주는 난쟁이의 돈을 관리했다. 백설공주는 성으로 가서 왕비의 마법 거울에 내일 경마에서 우승마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매일매일 거울에 물어보았다. 백설공주는 경마에 베팅하였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금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만날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는 실없는 질문 말고 실속 있는 질문을 한 백성공주가 왕비보다 백 배는 똑똑한 거야. 그렇지?


로알드 달은 정말 백설공주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썼을까? 로알드 달은 이 몇 편의 패러디를 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로 쓴 것이다. 혼란한 세상과 탐욕스러운 인간을 비꼬면서. 아동용 동화로 소개하고 그렇게 팔고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 추천도서이다.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패러디 동화'로서. '우화'라고 하면 좀 나아 보인다. 아이에게 권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중학생의 토론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서.


책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6편의 우화가 실려 있다.


신데렐라는 왕자를 싫어해

냄새나는 아이, 잭

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금발머리의 최후

빨간 모자와 모피 코트

아기 돼지의 착각


덧_

《백만장자가 돈 백설공주》, 로알드 달, 베틀북

매거진의 이전글 익숙함을 사랑하지 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