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끝까지 가보면 어떻게 되겠지. - 《맨발의 꿈》

by 비루장



내가 동티모르를 알게 된 것은 ‘동티모르 사진전’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때 왜 ‘동’ 티모르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인가? 베트남과 한국은 남과 북으로, 독일은 동과 서로 나뉘어 있었다. 지금은 독일과 베트남은 하나가 되었다. 남은 것은 ···


분단의 역사를 가진 것은 아니다. 짧게 보면 그러하지만 긴 역사의 시각으로 보면 제국주의의 편의에 따른 식민지 분할 정책으로 나누어진 것은 틀림없다. 티모르섬에서 서쪽은 인도네시아에 합병(?)되었고 동쪽은 독립하였다.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로 나뉘어서 지금도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이에 대하여 어떻게 보상을 할 것인지. 수백 년의 식민지 분할로 언어도 종교도 다르다.


티모르섬에는 16세기부터 포르투갈인들이 들어와 몰루카 제도의 향료 무역 중계지로 이용하는 한편, 이 섬의 특산물인 백단목(白檀木)의 독점을 기도하였다.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이곳으로 진출해온 네덜란드인들과의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져 1661년 섬의 서반부는 네덜란드령, 동반부는 포르투갈령이 되었다. 서반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5년 인도네시아가 독립하면서 인도네시아에 귀속되었다. 동반부는 1974년 포르투갈 본국에서 일어난 정변을 계기로 독립운동이 벌어졌고, 1975년 11월 독립혁명전선에서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였다. 1975년 12월 군대를 동원해 인도네시아는 강제 점령하였다. 1976년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 ‘동티모르’주로 강제 편입되었다.


그 후 동티모르의 독립운동과 인도네시아군에 의한 유혈탄압과 인권유린 사태가 끊이지 않았는데, 지속적인 독립운동의 결과 1998년 7월 인도네시아의 외무장관이 동티모르의 자치권 부여안을 제시, 자치협상이 개시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99년 1월 27일 동티모르의 독립 가능성을 시사하였고 주민들에게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허용하여 8월 30일 투표가 실시되었다. 투표 결과 주민의 78.5%가 독립을 찬성했고 21.5%가 반대했다. (출처 : 티모르섬 [Timor])


2002년 5월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였다. 영화의 시점은 독립 후 3~4년 후라 보인다. 독립 찬성과 반대의 반목이 심화되어 가고 있던 시점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서로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내부의 문제가 생기면 외부로 눈을 돌리게 하라는 전형적으로 사용되던 방식이다.



동티모르의 정치적 상황이나 그들의 어려운 삶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감독(박희순)의 말이다.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끝까지 가보면 어떻게 되겠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감독, 인도네시아에서 쫓기듯, 아니 쫓겨 동티모르로 흘러들었다. 그에게는 동티모르는 마지막이었다. ‘끝까지 가보자’는 말이 영화를 본 다른 이는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영화 속 감독을 자기 자신으로 이입한다면 절절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없었다면 감독은 스포트 용품을 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들과 같이 축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티모르에 오는 사람은 사기 치려는 사람이거나 그 사람에게 사기당하는 사람뿐이라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곳은 막장이다. 막장까지 흘러간 감독은 그곳에서 희망, 아니 오기가 생겼다. 아이들이 그에게 그것을 주었다. 희망을 준 것이다.


감독(김태균)의 생각과는 다를지도 모른다. 동티모르라 특정 지을 것이 아니라 그곳이 어디든 희망은 있다. 인생의 막장이라 할지라도 희망은 있다.


여태껏 끝까지 가본 적이 없으니 이제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이 땅에서 힘들어하는 모든 이에게 같이 가슴에 새긴다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덧_

《맨발의 꿈》, 김태균, 2010




(인생에서) 홀드 hold와 폴드 fold 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폴드란 세상에서 가장 최악의 충고다. 우리는 폴드를 잊어야 한다. 여러분의 사전에서도 아예 삭제하라. 묻어버려라.


전진이다. 신념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홀드 정신이다.


세상사에서 변화는 필연이다. 많은 변화는 붙들고 놓지 않는 힘에서 나온다. 역사적 사건은 짧은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인고의 시간을 통해 일어난다. 어떤 일을 하다가 도중에 접어 버리면 될 일이 없다. 꿈을 버리지 말고 그 꿈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 계속해서 연구하고 밀어붙어라. _《리틀 빅 씽》, 〈꿈을 놓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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