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상
처음 경험하는 그 첫 느낌.
살짝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다^^
인간의 오감으로 느끼는
처음 보는 것
처음 맛보는 것
처음 만져보는 것
처음 냄새 맡는 것
처음 듣는 것
사람의 첫인상이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한다고 하는데,
일본은 나에게 어떤 첫인상을 주었을까?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도쿄에 처음 갔을 때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했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맡아보는 냄새가 있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그냥 처음으로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 다른 곳에서도 가끔씩 맡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겐 일본 냄새가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에 일본에 갔을 때부터는 느낄 수 없었다.
간판, 표지판, 광고 어디를 가든지 보이는 일본문자들.
문자가 그 나라의 인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날 마침 비가 왔었는데. 지하철에서 젊은 여성이 무릎 밑까지 오는 긴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수산시장에 가야 저런 긴 장화를 볼 수 있는 시절이었기에 레인부츠라는 것이 참 신선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매장에서 점원들이 모여서 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작업하고 있었다. 슬쩍 봤더니 별거 아닌 간단한 작업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꼼꼼하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기에, `과연 그렇군`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제일 복잡한 횡단보도라고 하는 도쿄 시부야역 앞.
서울의 종로나 강남에서 고층빌딩이나 수많은 인파는 익히 보아왔던 풍경이지만. 시부야역 앞은 뭔가 다른 것이 있다. 먼저 시부야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특히 밤에 볼 때 느낌이 더 강력하다. 수많은 조명과 광고들. 정말 거대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행신호로 바뀌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데, 복잡하지만 기분 좋은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자전거들.
처음에는 자동차와 자전거만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 같았다. 자전거는 그냥 일상이었다. 엄청 놀랐던 것은 앞뒤로 아이들을 태우고 언덕을 올라가는 아기 엄마. 자세히 보니 전기자전거였지만, 일본 엄마들은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다.
아침이 되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학교 가고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뛰어놀고
오후가 되면 주부들은 장을 보고
아이들은 떼를 쓰면서 울고,
부모는 혼을 내고.
어두워지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젊은이들은 밤새서 놀고.
도쿄에 온 것이 첫 해외여행이었던 나에게, 외국은 뭔가 다를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내가 사는 곳과 다른 것도 엄청 많았지만,
역시 사람 사는 것은 어디든지 똑같구나 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