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뭐 버려?

일본에서 쓰레기 버리기

by 비상곰

"내일은 뭐 버려?"


하루를 마감하는 밤에 내가 와이프에게 묻는 말이야. 내일은 어떤 쓰레기를 내놓는 날인지 확인하는 거지. 쓰레기를 버린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야. 안 그러면 다음 버리는 날까지 집에 쌓아두어야 하니깐.


언제나 깨끗한 일본의 거리




초등학교 아침 조회시간 교장선생님이 일본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어.

언제나 지루한 시간이지만

“일본은 깨끗하다. 본받아야 한다.” 이런 말씀은 기억이 나네. 쓰레기 처리가 철저하고 골목도 깨끗하고, 배달음식 그릇도 설거지해서 돌려준다는 그런 이야기들.


자기집 앞에 내 놓기




배달음식에 관한 얘기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쓰레기만큼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어. 정말 골목이 깨끗하다니깐.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을 본 적은 없는데 언제나 깨끗하단 말이야.


수거차가 못 들어오는 곳은 한 곳에 모아놓기




쓰레기는 일본어로 ‘고미’라고 해.

쓰레기의 분류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내가 살았던 곳은 일반쓰레기, 자원 쓰레기(재활용), 플라스틱, 대형 쓰레기 이렇게 나뉘었어. 쓰레기 종류에 따라 요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꼭 그날에 버려야 해. 잘못 내놓으면 안 가져가거든.


고미데쓰네




수거해 가는 시간은

보통 오전 8~9시 사이.

‘따라라라라~~’

동요 같은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자동차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가져가.


띠리리리 띠리리리 리리리리


아침에 내놓는 것을 까먹을 까 봐 전날 밤늦게 내놓기도 하는데 쓰레기 안에 음식물이 있는 경우엔 조심해야 해. 고양이들이 다 찢어놓아서 아침부터 집 앞을 청소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

난 좁은 골목 전문이야




한국처럼 전용 쓰레기봉투는 없어.

투명이나 반투명 비닐봉지를 사용하면 돼. 그래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주는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게 돼. 단, 속이 안 보이는 까만 봉지는 안돼.





단독 주택은 자기 집 앞에 , 아파트는 아파트 건물 안에 쓰레기 버리는 구역이 있어. 단독 주택이어도 길이 좁아서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곳은 적당한 구역에 쓰레기를 모으더라고.


월요일 금요일 배출 (요코하마 시 기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우선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모아서 버리지 않아도 되는 점이 너무 좋아. 지역마다 다를 수는 있는데 내가 생활했던 도쿄와 오사카는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되었어. 물론 물기는 빼야겠지.


화요일 배출 (요코하마 시 기준)




토요일 배출 (요코하마 시 기준)




토요일 배출 (요코하마 시 기준)




신청해서 배출 (요코하마 시 기준)



일본 생활 초기에는 세세하고 철저한 쓰레기 분리가 낯설고 어렵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참 편해.

처음에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



패트병 역시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었지



쓰레기를 규정에 맞추어서 제대로 버리면 미션을 완수한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져. 성취감이라고 할까.

역시 쓰레기 버리기는 참 중요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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