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1)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초창기였어.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맛있게 마시고 있었지.
그때 마셨던 맥주가 ‘노도고시’라는 맥주인데 씁쓸하고 진한 맛, 그리고 알싸한 청량감이 마음에 쏙 들었어.
비~~~ 루 우마이!!!!
이렇게 만족하면서 마시고 있는데 내 모습을 본 친구가 나를 약간 의아하게 쳐다보는 거야. 그 친구는 유학생활 2년 차였어.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연약한 후배를 보는 선배의 눈빛 같았어.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건 맥주가 아냐.
혹시 미국 드라마 ‘왕자의 게임’ 좋아해? 드라마에 나오는 명대사.
“존 스노우, 넌 아무것도 몰라.”
딱 이런 느낌이었어.
“엥?? 맥주가 아니라고? 무슨 소리야? 그럼 이게 뭔데??”
“그건 비~~ 루 가 아니라 ‘핫포슈’라고”
“핫포슈????”
“그러니깐 맥주가 아니라 ‘발포주’라고. 맥주 맛이 나는 술이라고.”
“그.. 게 뭐.. 야??? “
그래서 그날 알게 되었지. 일본 맥주에는 종류가 있고 ‘노도고시’ 말고도 더 넓은 맥주의 세계가 있음을.
일본 최초 맥주회사. 1876년에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 삿포로에 맥주 양조장을 만들었고 그래서 ‘삿포로 맥주’가 되었데.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가면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 있는데. 맥주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일본 유일의 맥주박물관이야.
1899년에 만들어진 회사야. 원래는 위스키 전문으로 유명해. ‘산토리 위스키’라고 들어봤어? 본격적으로 맥주를 발매하기 시작한 것은 1963년부터.
외국인들이 운영하던 맥주 양조장을 인수하여 1907년부터 시작되었어. 라벨에 신화 속 동물 ‘기린’ 일러스트가 있지. 1966년에는 일본 맥주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업계 선두주자였데. 그 뒤 아사히 맥주가 나타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지.
1949년에 설립되었어. 과거에 침체기가 있었는데, 1987년 쌉쌀한 맛의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히트를 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시작했어.
일본 맥주는 3가지 종류가 있고 '맥주류'라고 불리고 있어.
1. 맥주
2. 발포주 : 맥아의 원료 사용 비율이 맥주보다 낮음
3. 제3맥주 : 발포주에 다른 증류수를 첨가하거나 콩과 완두콩을 원료로 하는 것이 특징
‘발포주’와 ‘제3맥주’는 맥주의 풍미를 가지고 있는 알코올음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내가 일본 생활 초기에 아주 맛있게 마셨던 ‘노도고시’는 맥주 맛 알코올음료였던 거였지.^^
2016년 점유율 순위는
1위 아시히. 39%
2위 기린 32.4%
3위 산토리 15.7%
4위 삿포로 12%
5위 오리온 0.9%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사히 맥주가 7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데.
그럼,
어떤 맥주를 마셔보았는지는 다음에 계속 이야기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