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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상곰 Apr 25. 2017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싶네

일본 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2)

내가 마셔본 일본 맥주 중에서 제일 싼 거부터 얘기해볼게


제3맥주

맥주업계에서는 ‘제3맥주’ 또는 ‘새로운 장르’의 맥주라고 분류하는데, 맥주 맛 알코올음료라고 생각하면 돼. 맥주나 발포주와 비교해서 원재료나 제조방법이 다르고 저렴한 원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  그래서 가난한 유학생은 제3맥주를 사랑하게 되지. 일반 맥주랑 비교하면 맛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어쨌든 알코올이라서 마시다 보면 취해. 처음 마셔보거나 무지하게 더운 날, 그리고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마시면 나름 맛이 괜찮아.   

삿포로 '드래프트 원' / 아사히 '클리어아사히' / 산토리 '킨무기' / 기린 '노도고시' 




발포주

발포주는 비싼 맥아의 함유량을 낮추고 다른 곡물(쌀, 옥수수, 감자, 녹말)등을 첨가한 술이야. 원재료에 맥아의 함유량이 맥주의 기준보다 적기 때문에 맥주가 아니라 발포주라고 불려. 가난한 유학생의 입맛은 점점 고급이 되어가고 새로운 맛을 찾게 되는데, 그때 ‘탄레이’라는 발포주를 만나게 되었어.

1998년 삿포로, 산토리만 있던 발포주 시장에 늦게 합류했지만, 그 해에 대히트를 쳐서 발포주 시장을 크게 확대시켰데. 그리고 이후 발포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린 탄레이 '그린 라벨' (그림이... 좀... 아라시팬 분들에게는 죄송 ㅜㅜ)




비~~~ 루(ビール)

일본말로 맥주를 '비루(ビール)라고 해. 살짝 발음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이 포인트. 비~~루.

이제  슬슬 일본 생활에 적응해 가고 알바에서 번 돈으로 가끔씩 사치를 부려보기도 하지.


비~~~ 루 한 잔 할까? 



아사히 슈퍼드라이

드라이맥주.
드라이 맥주란 알코올 도수를 종래보다 올린 것을 말하는데,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등장하면서 `드라이맥주`라는 시장이 정착되었어. 일본 맥주업계에 `드라이 전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나 봐.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나온 뒤로 맥주업계 1위가 기린에서 아사히로 바뀌었데.
내가 처음 마셔본 것은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 있는 것이었는데도 정말 훌륭했어. 쌉쌀한 맛이 일품이지.

아사히 슈퍼드라이



기린 이치방 시보리

기린맥주 중에서 제일 좋아함.  

이치방 [一番]은 `첫 번째` 혹은 `최고`라는 뜻이 있고, 시보리 [搾り]는 '짜다'(추출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 추출한 맥아즙을 사용한다는 거야. 기린맥주의 말에 따르면 두 번째  추출액을 사용하지 않고 첫 번째만 사용하기 때문에 쓴 맛이 적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해.  
마셔보니깐 정말 목 넘김이 좋고 맛이 깔끔해서 좋아.

기린 이치방 시보리




삿포로 에비스

에비스는 삿포로의 프리미엄 맥주야. 가격은 아사히 슈퍼드라이나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보다 조금 더 비싸. 일본항공을 타면 맥주 마시겠냐고 물어보면서 기린과 아사히만 보여주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

"에비스 구다사이"

삿포로 에비스




산토리 프리미엄 모르츠

처음 마셨을 때는 정말 감동이었어.

"진짜 부드럽다!!!"

주로 쌉쌀한 스타일만 마셔보았던 나에겐 신선한 감동이었어. 

산토리 프리미엄 모르츠 




지비루 (地ビール)

지비루(地ビール)는  작은 양조장에서 만드는 지역맥주를 뜻하는 일본말이야.  크래프트 맥주, 마이크로 브루어리라고도 해. 일본에는 약 100개 정도의 지역맥주가 있데. 지역마다 그 지역의 맥주가 있다고 하니 일본 전국을 돌며 맥주를 마시는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



미노 맥주

오사카 북부 [미노]라는 도시에  '미노 맥주'라는 '지비루'가 있어. '미노'라는 지역은 산림과 야생 원숭이가 유명한 지역이야. 그래서 '미노 맥주'의 마스코트도 원숭이.

미노 맥주  '고자루 IPA'





지금까지 내가 마셔 본 모든 맥주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맛이 훌륭해. (생각해보니 별로 마셔보지도 않았구나...)

펄스너, 페일 에일, 스타우트, 바이첸, W-IPA 이렇게 5종류가 있어.

펄스너, 바이첸, 스타우트,  페일 에일, W-IPA, 고자루IPA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W-IPA. IPA특유의 진한 맛과 향이 잘 드러나는 맥주. 알코올 9%. 이거 한잔 마시면 모든 욕구가 충족되는 느낌이야.

미노맥주  'W-IPA'




미노 맥주는 병으로만 마셔보았는데, 나중에 꼭 생맥주를 마셔보고 싶어.

맥주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 시원하게 한잔 하고 싶네.
그럼 맥주 사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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