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산프로 Nov 30. 2018

버텨라...세상에서 가장 싫은 말!


 "나 너무 힘들어...회사 더이상 못다니겠어" 라고 말하면 흔히 듣는 몇 가지 말이 있다.


"어디를 가도 이상한 사람은 있으니 버텨라"

"남의돈 버는게 어디 쉽냐 버텨라"

"그래도 이만한 곳 없으니 버텨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고 산다 그러니 버텨라"


그래서 난 누가 내 직업을 물어본다면 “버티는 사람”이라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일어나서 잠드는 순간까지 모든 것들을 버틴다. 근데 진짜 맨날 이렇게 버티면서 참고만 살아야 하는걸까?


최근 회사를 그만두거나 옮기려는 후배들이 나에게 물어보면 난 항상 “그만둬라” 혹은 “옮겨라” 라고 말했다. 이유는 딱 하나이다. 그냥 하고싶은걸 해봐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난 누군가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갚아야 할 돈이 있는데...와이프 혼자만 벌면서 갚으라고 할....면목이 없다. 사실 결혼만 안했어도 나도 그만두고 1-2달 쉬고나서 알바로 용돈벌이나 하고싶다. 그러면서 내가 진짜로 가고싶은 회사에 갈 때 까지 그렇게 살고싶다.....


 나 하나도 책임지기 힘들어 죽겠는데 뭐 자꾸 다른 사람도 신경쓰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가끔 너무 억울하다. 어느날 갑자기 눈떴더니 세상에 태어나있었다는 이유로 살아가는게 말이다. 도망치고 싶다. 너무 무겁고 힘들다.


31살의 11월 마지막날 아침은....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왔고 그렇기 때문에 또 출근을 하고 있다. 나는 왜 사는걸까???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이제 다시 움직일 때가 된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