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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Apr 21. 2019

일요일 오후, 월요일 면접

월요일 오후에 면접을 본다. 지난주 비교적 살만한 회사 일정에 면접준비도 어느정도 했고 어제 아침부터 교외에 놀러갔다 와서 새벽까지 사전 과제도 마무리 하면서 어느정도 준비는 끝냈다. 사전 과제를 준비하면서 경력직이기 때문에 정량적인 수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준비하는게 오랜 시간을 잡아먹었다.


 면접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있는대로 좋은 것이고...떨어져도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있으니...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에 가고싶다.


 어제는 내가 어릴 때 너무도 사고싶어했던 타미야 RC카를 샀다. 32살짜리 어른이가 RC카 사고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내 모습을 보는 와이프는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도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33만원짜리 장난감 사는 내가....재정신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구두를 사던지 아니면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입을 옷을 사는게...맞지 않았을까? 아니면..그냥 안사고 남겨뒀으면 더 어른스러웠을텐데...언제쯤 정신차리고 살 수 있을까?


 다음주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다음주부터 새롭게 같이 근무할 신규 직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는 지금의 이 채용 과정에서 어떤 결과를 확인할까? 그리고...내년의 내 모습은 무엇일까? 궁금하지만...별다른 기대도 안되고...지금보다 좋아졌으면 하지만...그렇다고 지금이 안좋을 것 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난 뭐가 맨날 불만족스럽다고 하고 있을까?


이렇게 일요일 오후는 지나가고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다...기다려지기도 하고..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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