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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사업자의 SBS 스페셜 시청소감

by 비산프로

어제..SBS스페셜에 신사임당(주언규)님이 나오셨다. 나를 영세 사업자의 길로 인도해주신 유튜버...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SBS 스페셜에 나왔다. 주제는 "돈을 버는 방법" 이었다. 기존에 직장을 다니면서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는 여러 분들의 사례 중 한 명의 인물로 출연하셨는데...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신사임당님의 주요 말씀은 다음과 같다.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팔아라!!!


맞는 말이다. 천부당 만부당 맞는 말인데..이게 일반인 레벨에서 잘 안되는 이유들이 있다. 사실 내 쇼핑몰을 차려보지 않았다면 저 말이 그래도 현실에서는 좀 어렵다는 것을 하나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신사임당님께 영상으로 배웠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시행하지 못한 것들을 소개하고 내가 느낀 점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1. 잘 팔릴 물건을 팔아야 매출이 생긴다.(신사임당) vs 내가 잘 알고 좋아하는 물건을 팔다가 망했다.(나)

"네이버 검색광고 솔루션을 통해서 사람들이 검색하는 것 보다 판매자가 적은 아이템을 선정해서 판매하라"고 신사임당님이 말했다. 당연한 말이고 정말 최고의 정답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우선 내가 팔려고 하는 물건에 대한 흥미가 없으면 퇴근하고 집에와서 그 힘든 몸을 이끌고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기본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팔릴만한 물건을 찾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관심사가 알게모르게 들어간다. 예를들어볼까?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바로 네이버 검색광고에 들어가서 "검색량 보다 판매량이 적은 아이템"을 찾으려고 한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 바로 이 화면에서 말이다.

이렇게 많은 카테고리에서...당신이 가진 관심사 부터 찾아보지 않는다면...우리는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래서 현실적으로 하다보면 결국은 자기가 평소에 가장 많이 쓰고 좋아하는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을 찾게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폭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2. 상세페이지를 잘 만들어야한다(신사임당) vs 우선 방문자수 부터 늘리려고 하다가 상세페이지도 잘 못만들었다.(나)

온라인에서 고객을 설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상세페이지를 잘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물건이라도 상세페이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매 여부가 달려있다. 하지만 상세페이지를 잘 만드는 것에는 엄청난 어려움들이 존재한다. 뭔가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하려고 하면 거기서부터 모든 어려움이 발생한다. 나같은 소규모 업자들이 가장 흔하게 판매 물건을 구입하는 곳이 "도매꾹"이다. 대량구매가 아니여도 소매가보다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나같은 초심자들이 물건을 매입하기 편하지만...그만큼 흔하게 존재하는 물건이기에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본인만의 물건을 구매했다면 직접 제품 사진부터 찍어야 한다. 그런데 도매꾹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일부는 상세페이지를 그대로 도용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놔서 편리한데 내가 직접 물건을 매입하는 경우 열심히 제품 사진도 찍고 상세페이지 자체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한다. 그런데 이 상세페이지 작업이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특히 제품 종류가 최소 20개 이상되는 자체 쇼핑몰이라면...상세페이지 만드는데 진짜 끝도 없는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근데 그렇게 열심히 상세페이지 작업을 해서 올려도...쇼핑몰 방문자가 하루에 4~5명 오는데...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상세페이지 전부 완성하고 쇼핑몰 오픈이 너무 늦어진다. 그래서 상세페이지 등록과 쇼핑몰 홍보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쇼핑몰 홍보에 더 많은 비중이 쏠리게 되고 상세페이지 작업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진다.


쇼핑몰 홍보와 상세페이지 등록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는 검색 등록 및 SNS를 통한 활성화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네이버에 사이트 등록을 하면 실제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데 최소 4~5일은 걸린다. 그리고 그 사이에 블로그, 인스타, 페이스북 등 각종 채널 계정을 개설하고 거기에 콘텐츠 업로드 하고 그러다보면...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가 있다 하더라도 사용자들한테 도달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 상세페이지를 하나 둘 씩 등록하면서 홍보를 같이 해나가야지 상세페이지 만들고 쇼핑몰 오픈하려면...너무 오래걸린다. 물론 디자이너나 직원을 두고 한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나같이 혼자 하는 사람한테는...엄청 힘든 작업이다.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이런 두 가지 핵심포인트를 난 잡지 못하고 내 쇼핑몰은 아직도 나만 아는 쇼핑몰로 남아있다. 솔직히 요즘은 어떠한 작업과 노력도 하고 있지 않지만...이렇게 내 브런치에 이런 이야기라도 나누는 것도 일종의 홍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있다.


결론적으로 SBS 스페셜에 나왔던 새로운 사업 모델은 만드셨던 분들의 공통점은 "무조건 돈부터 따라가는 것들이 아니고 우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꾸준히 하다보면 사람들이 모였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마음을 조금 바꿔먹었다.


내가 쓰고있는 이 브런치.. 내 업무와 관련된 인사이트를 쓰고 있는 블로그를 꾸준히 해서 언젠가 내 브랜드를 갖게 되면!! 그 때 내 쇼핑몰을 활용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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