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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Dec 08. 2019

삶의 우선 순위

 참...이런 저런 일들이 많은 것 같다. 꼭 해야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안해도 되는데 하면서 고생하는 것들...거기다가 진짜 정말정말 안해도 되는데 하고싶어서 하는 것들...등등등 그래서 우선 순위를 세우고 과감히 포기할건 포기하고 해야하는데..그게 잘 안된다.


1. 회사 업무

 팀장이 돌아오는 월~화 휴가를 냈다. 그래서 아마 큰 방해 받지 않고 많은 업무들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뭔가 그래도 차분히 앉아서 봐야하는 일도 있고 해서...오늘 출근해서 미리 쳐낼 수 있는 일들은 쳐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해야할지...머릿속에서 자꾸 회사 일들이 맴돌고있어서 별로다. 후딱 해버리고 맘 편하게 쉬는게 내 성격상 맞는 일이겠지만 그렇게 하기엔 다른 일들이 있다.


2. 이직 준비

 사실 내가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이 최고의 회사(나도 최고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 정말로 감사하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잊은적이 없다.)는 아니지만...어딜가도 이정도 짜증과 스트레스는 다 있을 것이며, 지금의 장점인 것들이 사라질 것도 너무 잘 알고있다. 형식상 1년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주는 상이지만 높은 확률로 장관표창을 받을 것 같다. 그래도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상이라....어쨌든 이 회사에서 잘 버티고 있었으니 주는거 아니겠는가? 하지만...마음 한 구석에는 영화 "친구2" 김우빈이 했던 말 처럼 "남자로 태어났으면 좀 대차게 살아봐야하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오늘 자소서를 좀 많이 써놔야 하는데...솔직히 이게 지금의 내 상황에서 우선순위로 잡을만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심지어 지원 직무도 그렇게 잘 맞는 것도 아니기에...그렇지만 또 그냥 흘려보내기엔 뭔가 아쉽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해보려면 잠자는 시간을 대폭 줄여야한다.


3. 대학원 과제 및 시험 공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이직준비 하지 말고 낮에 회사가서 일좀 하고 집에와서 청소기 돌리고 저녁먹은 다음에 대확원 숙제하고 시험 공부하는게 맞다. 진짜 나 이 상태로 회계시험보면 꼴지할 것이다. A받을 생각은 1도 없지만 그렇다고 F는 받으면 안된다. 그리고 당장 수요일 수업 케이스 스터디 보고서도 써야하는데...하나도 안하고있다.


4. 집안일

 우리집은 전형적인 딩크족 맞벌이 부부의 집이여서 요리를 거의 안해먹는다. 그렇지만 참 신기한건 음식물 쓰레기는 꼭 나온다는 것이다. 청소기 돌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재활용 쓰레기도 비우고, 화장실 청소도 해야한다. 하는 이런 일들을 또 해놔야 하는데...위의 세 가지 일과 비교하자면 정말 가치없는 일 같지만....또 해야지 돌아오는 일 주일을 살아갈 수 있다. 아 정말 귀찮아 죽겠다. 회사다니는거 하나만으로도 삶은 참 힘든데..그래도 어제 와이프가 출근 안했다고 빨래를 해줘서 일 하나는 덜었는데..아 진짜 하기 싫다. 하기 싫어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을 정도로 하기싫다.


 2번은 진짜 안해도 되는거고...3번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왜 내가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이정도면 진짜 행복하게 사는건데...솔직히 무엇을 위해서 이러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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