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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01. 2020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2019년의 마지막 날은 점심때 회식을 하고 일찍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왔다. 그리고 전에 회사 같은 팀 선배랑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스크린 골프를 쳤다. 전형적인 아재 코스인데 이런 걸 좋아하고 있는 내가 신기하다. 약간은 고급 양갈비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는 주로 각자 회사 얘기를 했고 골프를 치면서는 사는 얘기를 했다.


 전에 회사는 많이 바뀌어있었다. 내가 있을 때 보다 하는 일도 다양해졌고 이런저런 복지들도 많이 생겼다. 회사가 커져서 사옥도 생겼고 이제는 내가 다닐 때 있던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고 있던 사람들은 팀장이 되고는 했다. 하긴... 나도 2020년 1월 1일 기준으로 회사생활 8년 차이다. 7년을 꽉 채우고 8년 차에 진입했는데... 나도 그 회사에 계속 있었으면 과장이었을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도 나름의 변화는 있었다. 중간에 팀도 한 번 바뀌었고 또... 어... 없구나. 2018년 9월에 팀이 바뀌고 나서 1년이 좀 넘는 시간이 지났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는데... 음... 내가 볼 때는... 좋은 거 4 나쁜 거 6 같다. 내년도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내 나름의 목표를 세운 것 중에 하나는 회사에 직원 채용이 있을 것이라서 내 분신을 키워내는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업무의 매뉴얼을 상세히 만들어서 내 분신을 만들어내고 나는 좀 더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것에 집중해보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자잘한 일은 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도 있다. 2018년보다 올해가 조금 더 좋았던 것은 일을 쳐내는 것보다 잘 해내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이 좀 더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것도.... 지겹다 솔직히. 자리를 바꾸던 팀을 바꾸던 해서 뭔가 내 일상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변화는 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던 것 같다. 심리상담을 지속적으로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내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나만의 불안함과 불만족 그리고 짜증을 풀어나갈 조언들을 듣고 나름대로 준비하는 것들을 잘 해냈으면 좋겠다. 그러는 와중에 뭔가 회사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정신없이 살아가고 싶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10년 1월 1일은... 전역을 4일 앞두고 말년 휴가를 집에서 보내고 있었다. 1월 4일 날 복귀해서 1월 5일 아침에 전역식을하고 집에 왔었다. 그때 나는 10년 후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사실 그때는 10년 후의 내 모습이 어떨까?라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2030년 1월 1일에는 내가 43살인데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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