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회사, 그놈의 집
말 그대로 회사랑 집 이 두 가지가 내 삶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이 두 가지 문제가 없더라도 내 삶을 괴롭히는 요소는 무궁무진 하겠지만...현재는 그렇다.
지금 살고있는 집의 집주인은 부동산을 하고있다. 실제 거주목적이 아니고 흔히 말하는 세끼고 집을 매매해서 우리 집 주인인 사람인데, 그 사람이 다른 집을 또 세끼고 사려고 해서 우리집을 내놓았다. 되게 비싸게 팔려고 하는거 같은데 세종시에 사는 어떤 분이 우리집을 또 세끼고 사려고 하나보다. 그래서 나도 물어봤다. 솔직히 이사하기 싫어서 얼마에 팔고있는가..기회가 된다면 우리가 사고싶은 생각도 있다. 이렇게 하면서 약간의 얘기를 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계약했던 부동산에 얘기해서 요즘 돌아가는 시세를 확인하고, 그것보다 조금만 낮으면 우리가 하고싶다는 말을 전해놨다. 물론 이렇게 전달된 내용은 와이프와 함께 상의를 통해 내린 결론이고 그렇게 결정된 내용을 전달했지만...와이프는 밤잠을 설치며 고민에 빠졌다.
와이프는 올해 있을 수 있는 집 근처 지역의 청약을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집을 매매해버리면 청약의 기회가 날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프도 가능성이 희박한 청약을 위해 앞으로 더 비싸질지도 모르는 집을 포기하고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이제 결론은 우리 집주인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우리 집주인이 우리가 말한 가격을 거부한다면 그냥 다 없는 얘기가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와이프는 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말 것이다.
두 번째는 회사이다. 음....굵직한 문제는 사실 없다. 그냥 내가 이 잃이 하기 싫고 그냥 팀장이 싫은게 문제이다. 솔직히 팀장은 팀장의 역할을 하고 있고...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이정도면...그래도...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좋은 팀장이다. 모든게 완벽할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나 역시도 완벽한 팀원이 아니기 때문에...그렇지만 난 아직도 간간히 이력서를 쓰고 있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는 가고싶은 회사도 없어서 직무는 관련이 있지만 새로운 분야의 엄청 좋은 회사만 쓰고 있어서 맨날 떨어지는게 일상이다. 하지만 붙어서 옮겨도 딱히 답이 있는건 아닐 것이다. 직장생활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내 꿈은 퇴사해서 나만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작년 쇼핑몰 프로젝트 이후로 새롭게 시작하는 일종의 교육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그래도 꾸준히 해야...뭐라도 바꿔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해보면 집때문에 회사를 다닌다. 집이 해결이 됐다면 좀 못벌어도 편한 회사 다니면서 내 프로젝트에 집중하면 더 좋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마음 먹으면 일주일에 3번은 칼퇴 할 수 있고 집에와서 미친듯이 내 프로젝트 하면 되지만...마음이 무겁다. 회사에 걸릴까봐 걱정되는 것도 있고....솔직히 회사에 걸릴까봐 걱정되는게 제일 크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정말 B와 D 사이의 C라는 말이 참 무섭도록 맞는 것 같다. 항상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에 따르는 문제들을 책임지며 살아가고있다.
앞으로 난...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맨날 이런 고민만 하고 앉아있다...답답하다. 행복한 편이지만 견디기 싫어 죽겠고 일상에 문제 없을 정도로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