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산프로 May 08. 2021

어찌저찌 살다 보니 면접관이 됐다.

4월 중순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새롭게 탄생한 신생팀의 팀장이 되었고, 연봉 상승과 함께 스톡옵션도 받았다. 잘 몰라서 하는 얘기일 수 있지만...회사가 직원에게 줄 수 있는 모든것을 한 번에 받은 느낌이다. 


현재까지 팀장 1명에 팀원 한 명인 말도 안되는 팀이지만....새로운 직원 두 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채용공고에 들어갈 업무분야, 자격요건, 우대사항 등을 직접 써보면서...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싶었는데...지원자들의 서류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팀장인 내가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살짝 신기하기도 하지만...뭔가 조심스럽다. 


어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담아냈을 자기소개서를 보고 우리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일까? 함께 일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너무 어색하다.


다음주 첫 번째 면접 일정이 잡혀있고, 다른 지원 서류들을 보면서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고있다. 지원자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우리와 더 잘 맞을 것 같은 분을 모시고 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어떻게 이번 면접에 임해야 할지....방법을 모르겠다. 그간 내가 면접에 지원자로 참가하면서 느꼈던 혹은 경험했던 것들 중 좋았던 것들을 참고해서 질문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뻔하지만...이런 저런 자료와 영상들을 보면서 "면접관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공부해서 첫 번째 면접에 참석할 것 같다.


2명의 직원을 모시는 채용이기 때문에 채용이 완료되면 우리 팀은 네 명이 된다. 우리 팀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내 컨설턴트들이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할 전략가이드를 기획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말로 하면 되게 멋지고 좋은데 실상은 엑셀과의 사투가 대부분의 업무를 차지한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이라는 업무 자체가....원래 그런 것이 아니던가...루틴한 업무 속에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팀 내 모든 구성원이 기반으로하는 지식과 경험이 모두 달라서 다양한 각도에서 업무를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새롭게 함께하는 분들과...치열하게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미생에도 나오는 것 처럼 직장인이 승진과 연봉 말고 어떤 것으로 보장을 받겠는가...모두가 내 맘과 같을 수 없겠지만....서로의 다름이 우리팀에 다양한 장점으로 적용될 수 있는 유연한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 그것을 위해 나부터 덕욱 편건없이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워야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싫은 선배가 싫은 후배보다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