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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un 26. 2021

채용하자는 얘기 언제 하나 기다렸습니다.

팀장이 된지...음..세 달째가 되어가고 있다. 나포함 두 명이었던 팀원은 한 명이 더 늘어서 3명이 되었고 지금은 네 번째 멤버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새롭게 클라이언트가 추가되면서 업무가 많이 늘어나고있다. 좋은 일이다. 내 회사는 아니지만...뭐 그래도...새로운 고객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니...역시...상승기류에 올라타는 것이 최고다. 어쨌든!! 내가 인력분배를 생각해봐도 도저히 답이 안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고객사가 늘어날 때 부터 느낌이 왔지만 어떻게...아직 준비 안됐다고 오는 고객사를 막겠는가...계약을 체결하기 전 대표님과 업무분담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면서 대표님이 잘 준비할 수 있겠냐고 여쭈어봐서 자신있게 답했다.


"일단 지금은 고객사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그 이후에 어떻게든 되는 방법을 찾아내겠습니다."


이건 뭐...거의 충성!충성! 수준이지만...난 지금이 내 인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나를 녹여내서라도 지금의 기회이자 위기를 벗어나보고자 했다. 일단 이렇게 저렇게 하루하루 급한 일을 끝내가며 늘어난 고객사를 보면서...생각에 잠겼던 금요일 오전 대표님이 자리에 오셨다.


"신규 클라이언트가 하나 더 생길 수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밑작업은 제가 하고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기 시작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원배분 잘 되겠어요?"


와...기쁨과 걱정이 동시에 느껴졌다...근데 이런 말씀을 모두가 있는 앞에서 하셨다. 그래서 나도 전날 저녁에 했던 생각을 더해 말씀드렸다.


"안그래도 새롭게 추가된 고객사들의 업무를 고려해 필요 인력 구성을 세부적으로 기획해서 함께 논의드릴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했더니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좋아요. 언제 그 얘기 하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력이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얘기하세요. 팀원이 계속 늘어나야 합니다. 지금 인원 가지고 턱없이 부족해요. 자리가 부족하면 팀장님 팀은 근처 오피스를 새롭게 하나 얻어서 나가도 괜찮아요."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물론 기쁘다. 그만큼 인정해주신 것도 있을 것이고....믿음도 있겠지만...나에 대한 믿음 보다 일의 중요성 때문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는 것도 있겠지....


잠깐 상상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공유 오피스로 옮겨 멋진 시설에서 있어보이는 회사생활을 하는 내모습을...달콤했다. 하지만...쉽지않다. 그렇게나가면...난 무조건 성과로서 증명해내야한다. 물론 위험을 감수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지만..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승진 > 스톡옵셥 > 연봉상승 > 팀 규모 확대까지...


그래서 어제는 일찍 퇴근하고 집에와서 샤워를 마치고 맑은 정신으로 내방 책상에 앉아 인력운영 계획을 세워봤다.


사실 인력운영 계획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와서 유튜브를 찾아봤지만 그래도 답이 없는건 마찬가지였다.(MBA 졸업했지만...전략적 인적자원관리 강의를.....열심히 안들어서 잘 모르는건가??) 그래서 우리팀이 담당할 "고객사""고객사별 업무"를 세부적으로 나눠서 "담당 인원"을 배치하고 "업무 투입율""기간"을 고려해 "M/M(맨먼스)"를 잡아봤다. (혹시 이와 같은 인력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좋은 방법을 아시는 분은 꼭 한 번 알려주세요ㅠㅠ)


나를 제외한 팀원들에게 평균 1.5 M/M가 돌아갈 수 있도록 기획하니 약 3명의 신규 직원이 더 필요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팀은 나를 포함해 6명이 된다. 오마이갓...내가 5명을 리드할 수 있는 매니저가 될 수 있는 깜냥이 되던가.....그러면서 동시에 나를 제외한 5명이 모두 신입이기에 내 역할을 함께 나눠줄 경력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5년 이상 9년 미만의 경력직이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나와 함께 프로젝트 기획/예산&영업 관리/인사이트 보고서 작성 업무를 분담해줄 수 있는 그런 경력있는 사람의 필요성을 느꼈다.


일단...이렇게 기획을 했고....이런 일을 하는게...재미없는 TV프로그램을 보는 것 보다 재미있음을 느끼며...그럭저럭 잘 맞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회사에 공간이 부족해 새롭게 3 명을 더 선발하면 진짜 어디론가 독립을 해야한다. 우리 회사 전체가 이동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1년 반은 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뭐....채용계획 세우면...총무팀에서 어떻게든 해주겠지...


잘 해낼 수 있을까? 위기이자 기회라는 말이...이런 말인가 싶다. 그러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도 함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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