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2019년 11월 기준)다니기 시작했던 대학원도 첫 번째 중간고사를 완료하고 이제 학기말을 향해 달려가고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한 것 처럼 솔직하게 대학원 다니는게 회사 업무에 알게모르게 방해가 된다. 왜냐면...숙제도 하고 시험도 치루면서 수업도 들으려면 아무래도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는게 사실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사실 힘에 부치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누가 시켜서 다니는 것도 아닌 만큼 각 과목별로 현재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고 이런 것들이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시거나 혹은 MBA진학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는 도움이 될 것 같다.
1. 마케팅
해당 과목은 정말 "마케팅"에 대해 배운다. 굉장히 원론적인 과목인데...마케팅의 모든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말하는 브랜딩 또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일절 없다. 마케팅 환경 분석부터 전략 수립 그리고 환경 분석까지 흔히 말하는 4P 믹스 이런 것들 배우는데...솔직히 말하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케이스 스터디라고 해서 실제 기업들의 사업 현황을 보고 어떤 문제점이 있고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하면 좋은지 논의해보는 시간이 있다. 좀 아쉬운 것은...케이스 스터디 자료들이 영어로 되어있어서...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직장인들이 실무적인 감각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얻고자 할 때 많이 방해된다. 솔직히 우리는 영어실력 키우자고 여기 온 것은 아니지 않는가...자료 분석을 꼼꼼히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은데...영어를 이해하는 것 부터 많은 시간을 써야하니...힘들다. 하지만 어쩌겠나...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아쉬우면 영어를 잘 했어야지...보통 제조업 베이스로 모든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분야가 유통업이다. 그래서 스포츠 마케터에게는 사실 생소하거나 또는 별로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도 결국 마케팅이다. 스포츠 자체만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다못해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제조업이던 유통업이던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의 구조에 대해서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당 산업 분야에 적합한 스포츠 관련 상품을 기획해서 제안해보지 않겠는가? 이런 대승적인 차원으로 접근한다면...이 수업도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모자란 것은 내 의지일 뿐이다. 마음은 잘 아는데 몸이 힘들어서....그냥저냥 수업만 들어내고 있다.
2. 재무회계
전에도 말한 것 처럼...정말 회계의 기초를 배우고 있다. 분개부터 시작해서 감가상각누계 그리고 손실까지...기본적인 회계의 요소들을 배우고 있다. 이게 어디에 도움이 된다 딱 말을 하긴 어렵다. 하지만 기업 대 기업으로 만나서 사업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회계적인 요소들이 나온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해당 기업의 구매 프로세스를 따라가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상대 회사로부터 돈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 하는데 보통 업체등록을 할 때 해당 업체의 전기 매출총액이나 영업이익을 쓰라고 하는 회사들이 있다. 그럴 때 내가 속한 회사의 총무팀에가서 우리회사 매출총액이랑 영업이익좀 알려주세요 하면 보통 이런 답변이 온다.
"작년 재무제표 보고 쓰시면 됩니다."
그렇다. 작년 재무제표 보고 쓰면 일도 아닌 일이지만...솔직히 재무제표에서 매출총액, 영업이익, 영업외 수익, 당기순이익 같은 기본적인 용어들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상대 회사의 구매시스템에 우리 회사를 등록시키지 못하고 그러면 결국 계약된 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된다.(물론 현실에는 그런 것들을 잘 하는 분들이 많아서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시지만) 회계는 마케터 또는 모든 직장인에게 너무 기본이 되는 개념이라 어디서 부터 어떻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솔직히 아무리 이렇게 멋있게 얘기해도 제일 어렵고 힘든 과목인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
3. 경영정보시스템
흔히 말하는 기업의 ERP 시스템에 대해 배운다. 중간고사 전까지는 기업의 회계시스템, 전자결재시스템 등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이런 개념적인 것들을 배우다가 얼마전부터 시스템에 대한 실무적인 것들을 배우기 시작한다. 예를들면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과 실질적인 사용 현황 같은 것들을 배운다. 그리고 지난주부터는 빅데이터에 대해 배우면서 SQL 같은 것들에 대해 실습을 하고있다. 다행히 전에 회사에서 실무에서 많이 했던 일들이라 개념적인 것들을 배우고 나면 "아...이래서 그렇게 했던거였구나"같은 이해가 빠르다. 쉽게 표현하면 네이버 스포츠 플랫폼에서 종목별 경기기록들을 어떤 시스템을 통해 보내고, 해당 데이터들은 어떤 형태로 어떤 프로그램을 써서 가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배운다고 보면된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MS오피스 안에 있는 MS ACCESS를 통해 직접 간단한 쿼리문도 써보고 테이블을 생성하는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런 것들을 알면 홈페이지 또는 대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회사의 담당자들과 만나서도 기죽지 않고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일하는 곳에서 쌓이고 있는 데이터들을 어떻게 체계화해서 관리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사용할 수 있을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그림을 그려보는 것과 실제로 실행시키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지만..) 그리고 더더욱 발전한다면 우리 회사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회사로부터 DB접근 권한을 받아서 필요할 때마다 따로 요청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내 마음대로 찾아볼 수 있는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4. 전략적 브랜드 관리
이 수업에서는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분석 및 발전 모델을 이해하고 실제 출시된 다양한 제품들의 브랜딩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배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뭐 이런 분들이 수업시간에 등장한다. 그리고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팀별로 브랜드 혹은 제품 하나씩을 선택해서 현황 분석 및 성장 전략을 세워나가는 일을 한다. 이 수업이 실무와 도움이 되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 또는 우리 회사의 브랜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회사에서는 매출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당연히 점검하고 넘어갔어야 하는 부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수업을 들으면 가끔 제 3자 입장에서 우리 회사의 제품 또는 브랜드를 바라보면서 확인 못하고 넘어간 부분들은 있는지, 아니면 이렇게 방향을 바꿔보는건 어떨까 하는 질문들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좋다.
물론 이론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 몇 년 안산 인생이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성공은 운이 90%라는 생각이다.(물론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들어 최근 유행하는 캐릭터 팽수를 보면 정말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철저히 기획된 캐릭터이겠는가? 물론 어린아이들을 타겟팅해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분석과 연구는 있었게지만 솔직히 의외의 곳에서 터져서 지금의 넘칠듯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애플도 그렇다. 애플이 발표했던 시기와 제품들이 미국의 회사가 아닌 한국 회사가 그대로 했다면 애플만큼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 난 솔직히 그런 것도 의문이다.
이렇게 네 과목을 MBA 첫 학기에 배우면서 솔직히...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왜 이걸 해서 이 고생을 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솔직히 더 많이 든다. 그렇지만 얻는 것도 분명히 있다.(학비는 그냥 이제 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