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시간 #운동 #마음 #라라크루
잠깐 다녀온 저쪽 세상은 너무 고요했다.
그곳은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생각도 미동도 없었다.
그곳은 빛도 없고, 생명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며 짙은 검은색이었다.
아주 작은 미동조차 없었다. 너무 평온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숨 막힐 정도의 적적함과 고요함에 더 가까웠다.
의식이 다시 생겨나고, 두 번째 생명이 주어진 후 지난 1분을 생각해 보니..
"죽음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며 신기했다.
어느 힘든 일이 있을 때, 힘든 감정이 있을 때... '아 ~ 힘들어 죽고 싶다' 가볍게 외치던 날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다시 일어날지 모를 심정지를 대비해 수술실에 3시간 정도 누워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그때 누워서 할 수 있는 건 숨 쉬고, 생각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두 번째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1. 무리하게 노력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기
성취를 위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힘든 일을 시도했었다. 달콤한 열매가 있을 테니 과정의 힘듦은 참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고, 그렇게 달려왔다.
하지만 그러다가 달콤한 열매는커녕, 씨앗에서 발아되지도 못하고, 개화되기도 전에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건 쓰디쓴 실패의 결과에 대한 위로가 아니라, 결과에 도착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자!!!
더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지금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누리자!!!
필요 이상의 것을 욕심내지 말고,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만족하며, 자족하며 감사를 표현하자!!!
2. 아이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퇴원 후 맞이한 구정 연휴기간 동안 아이들과 수많은 놀이를 함께 했다.
피곤하니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시간을 많이 쏟지 않고, 바둑, 오목, 알까기, 컬링, 모두의 마블, 스플렌더, 배드민턴, 축구, 독서, 게임, 쇼핑... 아이들이 요청하는 것들을 모두 함께 했다.
그 요청이 끝이 없어 피곤했으나, 아직까지 아빠를 찾는 것도 감사했다.
함께 할 수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고, 이 기간은 정말 금방 지나가 버릴 테니, 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먼저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칠 때면 아이들에게 잠시 아빠만의 쉬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충전이 되면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퇴근 이후의 일상도 달라졌다.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 표정도, 마음도 달라졌다.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3. 몸과 마음 관리
평소에 운동을 많이 했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매일 루틴으로 30분 정도 윗몸일으키기 100개, 레그프레스 100개, 버터플라이머신 40개, 체스트 프레스 20개, 턱걸이 10개, 계단 10~20층 오르기.
이러한 운동도 관상 동맥 경화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렇게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1분 이후 못 깨어날 수도 있었고, 그전에 발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육체적인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관리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작년 중순부터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었다. 육체적인 관리를 잘해왔지만, 마음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운동 효과는 미비할 수밖에 없다.
우선순위와 균형이 중요하다. 그리고 예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