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들을 모두 키우면서 여러 짐들을 태우고 다녔던 정이 많이 들었던 차량과 어제 이별 여행으로 벚꽃놀이 다녀온 후 떠나보냈습니다;;; 이 날은 벚꽃이 유난히, 슬프게도 예뻤던 하루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안전하게 잘 태워준 정이 많이 든 차량이라, 둘째가 많이 아쉬워하며 울먹이더라고요ㅜㅜ
저 역시도 최근에 2~3년은 이 차를 가지고 서울, 부산, 대구, 성남, 안양, 수원, 용인 안 가본 곳이 없이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강의, 자문, 수업과 더불어 본 업과 관련된 연구 미팅을 하면서 함께 했었던 무사고 부릉이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이 아쉬워서 다른 차를 계약하기 바로 직전까지도.. 팔지 않고 수리를 해서 더 오래오래 탈까 하는 마음이 있었답니다~ 패밀리카로 SUV 중에 사실 너무 좋은 부릉이라서요~
아들에게도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우리를 위해 수고해 준 좋은 차 잘 보내고, 앞으로 함께할 좋은 차 잘 받자고 하면서, 인근 공원에서 둘째 아이를 운전석 무릎에 태워서 서행 운전하며 핸들도 함께 돌려가며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아들아 준비되었어??" 물어보니, 아들은 부릉이 차 번호를 부르며,
"어!! 하지만 이 차는 내 마음에, 그리고 새로운 차 안에 있다!"며 멋있고 씩씩하게 얘길 하더라고요~
다른 새로운 것을 받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어 봅니다.
이전 것을 붙들고 아쉬워하면 새로운 것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마음에 새기어 봅니다.
지나온 기간 동안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살면서 의미가 있던 물건 들~
비단 물건뿐 아니라 사람과 사건들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모두 그 시기에 꼭 필요했던 사람들과 사건들이고, 그런 일들을 겪어가며 제가 반성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했던 만남들이고, 겪어야 했던 사건들이란 것을 깨달아 갑니다~
그리고 이전의 마음들을 비워야, 비로소 새로운 마음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들,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비웁니다~
Bye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