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신형은
'주소'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위치, 배송, 우편번호, 도로명, 택배... 대강 이런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주소, 즉 내가 살아가는 위치는 살아가는 데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응급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한된 시간 내에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이다. 이만큼 주소 체계는 사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UN 통계에 따르면, 주소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40억 명에 달한다. 개발 단계에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의 경우 마땅한 주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슬럼가, 브라질의 빈민가 지역, 케냐 등의 국가가 그러하다. 그들은 주소가 없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부터 구호 물품들을 전달받는 것도 어렵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사회에서 존재하지 않는, 'invisible people'로 고립되는 것이다.
what3words는 이 문제를 사람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려 했다. 첫째, 주소 자체가 없는 것. 둘째, 주소가 있더라도 외우기 어려운 것. 셋째, 주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그들은 이 세 가지 문제 상황을 이렇게 해결했다. '쉽게 외울 수 있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주소를 만들자'!
그들은 먼저 쉽게 외울 수 있는 memory span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의 단기 기억력은 4 단어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11 단어부터는 0에 수렴했다. 그래서 그들은 25,000 단어 사전의 세 단어를 조합하여 주소를 만들었다. 또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소 체계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였다.
이 새로운 주소 체계는 현재 저개발국가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의 NPO인 Pollinate Energy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약 3억 명에게 what3words를 통해 태양광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UN은 어플을 통해 세계 각지의 자연재해 및 인재의 위치를 what3words로 실시간 전송한다.
좋은 주소 체계는 사회의 기반을 닦는 것과 같다. 간단한 9㎡의 세 단어로 전 세계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회의 울타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이는 단순한 사회적 가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Intel은 what3words에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 위치 기술을 한층 쉽고 간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what3words는 단순한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물류, 여행,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비즈니스, 바로 what3words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주소의 혁신은 사회 인프라를 재구성하였고, 이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맵을 구축하는 것까지 확장되었다. 사소할 수도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가치를 만들어 낸 혁신, what3words이다.
글 ∙ 19기 신형은 | 검토 ∙ 18기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