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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홈인테리어에 빠진 이유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윤이제


내 집 마련은 포기한지 오래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주택 2030 미혼남녀 총 300명중 58.0%는 10년  이내에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10명 중 6명이 현실적으로 주택 매매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셈이다.

이들에게 자가 마련의 제일 큰 걸림돌은 `계속 치솟는 집값`(74.7%, 복수 응답)과 `낮은  소득`(62.6%)이었다. `모아 놓은 돈이 없어서`(40.8%), `청약 당첨 경쟁이 치열해서`(19.0%),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불가능해서`(13.2%)도 이유였다. 


매매는 각설하고 반반한 전셋집을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월세를 아껴볼까 싶어  전세매물을 찾아보아도 전세 대출이 가능하면서 상태가 괜찮은 매물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저소득층과 청년층을 타겟하여 나온 LH 청년전세임대주택도 매물을 찾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20년 집값이 폭등했다.

이에 2030청년세대들은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감에 빠졌고, 뛰는 집값으로 인한 무주택자의 우울감을 뜻하는 '부동산 블루'라는 용어가 출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 집처럼


코로나 사태이후 집에서 업무나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로인해 홈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는데, 청년층의 경우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증가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커뮤니티로는 오늘의집, 집꾸미기 등이 있다.)

 

청년 층이 유독 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부동산 블루'와 결부하여 생각해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청년층은 평생 내집 마련을 하지못할 것이라는 좌절감에 빠져있다.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에 대한 욕구가 온전히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2030세대가 '집(住)'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내 집이 아니지만 내 집처럼' 만드는 것에 눈을 돌린 것이 아닐까? 주거공간을 '소유'하려는 욕구을 주거공간에 '취향'을 담으려는 욕구로 치환한 것이다. 청년세대에게 집은 더이상 소유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내 집'의 정의를 다시 써야할 지도 모르겠다.



'취향'이 담긴 집


청년들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집에 자신의 취향을 담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돋보인다.

이전에는 조금 불편해도 내 집마련 전까지 가구를 들이지 않는게 트렌드였다면 요즘은 저가가구를 사서 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만들어 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또 못을 박거나 벽지, 장판등을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패브릭 등을 구매해 집안에 자신의 취향을 불어 넣는다.

패브릭 전 (출처: 유튜브 채널 '집꾸미기')
패브릭 후(출처: 유튜브 채널 '집꾸미기')



모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경의를


급격한 집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좌절을 맛 본 청년들은 다시 한 번 일어나 '인테리어'라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어렵고 지치는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행복을 좇는 모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에게 조금 더 편안한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친다.




연세대 중어중문 윤이제

dbsdlw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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