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

네 번째 끼니 - 1

by 빛새

지난 월요일, 나는 새로운 콘텐츠를 찍기 위해 갈비찜을 만들었다. 바로 이렇게.


1. 마트에서 찜용 소갈비를 산다.

2. 갈비를 씻어 뼛가루를 제거한 후, 12시간 동안 물에 넣어 핏물을 뺀다.

3. 핏물을 뺀 소갈비를 뜨거운 물에 5~7분 정도 데친다.

4. 갖은 양념과 무, 파 등을 데친 갈비찜과 함께 2시간 이상 삶는다.

5. 그릇에 담으면 완성.


대어를 낚기 위해 낚싯대를 들이미는 어부의 심정으로 갈비찜을 만들었다. 핏물을 빼고, 기름도 제거하고, 근막도 끊고, 부재료들도 손보는 등 열의와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였다. 집밥이니까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자는 평소 생활신조와 달리,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


평소에 그렇게 크게 힘을 쏟지 않는데, 이번에는 왜 그랬을까?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라서? 원재료가 비싸서? 다른 음식에 비해 손이 많이 가서? 정말 많은 이유가 떠올랐지만, 명확하게 답을 할 순 없었다. 유튜브 레시피대로 따라했는데, 왜 굳이 이런 루트를 따라갔을까 이유를 알고 싶다.


과학법칙이 적용되는 모든 일은 인간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행동의 주체가 인간이라면 모든 일은 논리적으로 증명될 수 없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재밌어서', '그냥', '해보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정성을 들여가며 갈비찜을 만든 이유를 추론하길 포기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지만, 이유 없는 결과는 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네 번째 끼니 - 갈비찜, 오징어튀김, 소고기뭇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