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호모 아모르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by 빛솔

호모 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사람'으로 정의된 인류는 기술과 지식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정의해왔습니다.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문명을 연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를 지나 이제는 스스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호모 데우스(Homo Deus)까지 이야기되고 있죠. 그러나 이 모든 진화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는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합니다. 과연 이 모든 발전이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죠.

잔혹한 뉴스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무감각해진 생명과 타인에 대한 사랑의 부재가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어떤 지식이나 기술도 식어버린 사랑 앞에서는 무의미해지며, 결국 수많은 문제와 죄를 만들어내고 파멸됩니다.

진정한 의미의 진화는 지적 능력이나 기술적 지배를 넘어 인간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본질을 회복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바로, 사랑이죠. 데이터를 통제하고 다스리는 능력 이상으로 과거 모든 인류가 존재했던 이유를 증명하고 삶을 확실하게 구분 짓는 것은 사랑이라는 기준입니다.

앞으로 인류는 사랑이 있는 사람과 사랑이 없는 사람으로 구분되고 나눠지고 기억될 것입니다.
새롭게 등장할 인류는 사랑을 깨닫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호모 아모르(Homo Amor), ‘애인’이라 불릴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애인'은 단순히 연인 관계를 지칭하기보다 모든 생명과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호모 사피엔스 시대에는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인생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나아가 '무엇을 사랑하는가'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호모 데우스의 여정 또한 결국은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주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을 잊은 인본주의에서 심화되어 스스로 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인류는 신에게 배워야 신이 될 수 있으니 결국 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결국 깨닫고 보면 신은 사랑입니다. 호모 데우스가 추구하는 것도 아모르, 바로 사랑입니다.

온전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인간은 신에 가장 가까운 완전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든, 어떤 기술을 발전시키든, 이 세상에 궁극적으로 남게 되는 것은 오직 사랑뿐입니다. '사랑'이라는 진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갈 다음 세대에게도 가장 중요한 인생지표 될 것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