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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규 Dec 23. 2023

편의점으로 보는 세상

편의점 5만 개 시대. 몇 걸음만 걸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밤이고 낮이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은 우리 삶 속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한다. 


 다양한 사람이 각기 다른 이유로 이용하는 편의점. 편의점 점주로써 계산대에 서서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 이야기가 들리는 것만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편의점을 찾고, 15평짜리 공간은 세상 사는 이야기로 매워진다. 

누군가는 이른 아침부터 피곤한 몸을 깨우려 커피 한잔을 찾고, 누군가는 출근길에 허기를 달래러 편의점을 찾는다. 어린아이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뽀로로음료 한 병을 손에 쥐고, 맥주 4캔을 구매하기 위해 한 아저씨는 와이프와 기싸움을 펼친다. 건물을 청소하시는 이모님들은 감기 기운이 있는지 따뜻한 쌍화탕 한 병을, 한여름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건설현장 아저씨는 얼음컵음료를 한가득 사간다. 


편의점으로 보는 세상은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건 구매부터 계산까지 걸리는 시간 평균 1분.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다.


내 부모님은 횟집을 23년간 해오고 있다. 그런 부모님께서 내가 편의점을 시작할 때 늘 했던 말이 있다.

"지금은 돈 벌 생각하지 말고 인생공부 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

돈 보다 인생공부라...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어느덧 나도 5년 차 점주. 이제야 부모님의 말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편의점으로 본 세상은 어떨까? 


이제부터 편의점으로 본 세상이 어땠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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