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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규 Nov 26. 2023

편의점 그거 바코드만 찍으면 되는거 아니야?

 주변에 은퇴 후 편의점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지 않은가?

몇몇 지인과 우리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 몇 분이 편의점 창업에 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얘기한다. 

“편의점 쉽지 않아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나도 그랬지만 내 주변 사람들도 편의점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편의점 창업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건 사실이다. 특별한 자격과 기술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창업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실이다(한집 건너 편의점). 편의점 운영은 특별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화 두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내가 몸으로 많이 부딪쳐야 하고, 다른 점포와 차별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눈에 보이는 일(카운터에서 바코드를 찍고 계산을 하는 것) 한 번을 하기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은 수십 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 편하게 바코드만 찍고, 아르바이트생 써서 편하게 일할 생각 하다가는 정말 큰코다친다.      

  

그러면 편의점에서는 어떤 일들을 할까? 나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편의점 사장이 해야 할 일을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편의점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상품관리, 두 번째는 매장관리, 마지막으로 상품판매이다.      

첫 번째 상품관리는 다시 발주, 상품검수, 상품진열, 재고관리로 나눌 수 있다. 판매할 상품을 주문하고, 주문한 상품이 수량에 맞게 잘 배송이 됐는지 검수하는 일은 편의점 업무의 첫 시작이다. 그 후에 고객이 잘 볼 수 있게끔 판매대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상품을 진열하고 적정한 재고량을 유지해서 판매할 상품이 부족하지 않게 유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두 번째는 매장관리다. 매장은 항상 청결을 위해 신경 써야 된다. 손님이 음식을 먹고 간 취식대는 수시로 닦아야 하고, 전자레인지에 흘린 음식물, 매대에 쌓인 먼지, 매장 바닥도 수시로 닦아서 깨끗한 매장을 만들어야 한다. 매장뿐 아니라 매장 외부에 파라솔이 마련된 있다면 파라솔도 잘 관리해야 되고, 고객과 처음 마주하는 매장입구도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장은 조금만 관리를 안 해도 금세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관리를 해야 한다.     


마지막은 상품판매이다. 상품판매는 POS기 사용과 고객응대가 있다. 상품판매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POS장비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곧 판매속도와 연결된다. 판매속도가 빠르다면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우리 편의점의 차별화가 될 수 있다. 또한 고객응대는 고객이 찾는 물건을 안내하거나, 다양한 상품들을 고객에게 권유해 봄으로써 판매를 유도할 수도 있다.     


간략하게 편의점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적어봤다. 사실 이거 외에도 직원관리, 세무적인 일등등 해야 될 일이 더 있다. 이렇게 해야 될 일이 많은데도 아르바이트생에게 편의점을 맡기고 자리를 비울 수 있겠는가? 결코 편의점은 바코드만 삑삑 찍어대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나는 5년째 편의점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되지 않겠는가? 다음에는 내가 편의점을 어떻게 운영하고 살아남기 위해 시도했던 나만의 전략들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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