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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Feb 16. 2022

무심한 듯 뜨거운 시의 내적 표정 나도 옛날엔 그랬어

비움 시집 


[무심한 듯 뜨거운 시의 내적 표정

-비움 시집 <나도 옛날엔 그랬어 > 추천사     


박남권 (한국문학예술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감사)     

     

종종 나더러 집에 가지 말라하고

같이 밥 먹자 하고

영화나 한편 보자하고

담배는 아무 때나 내가 있어도 피우고

피곤한 날엔 술을 먹고 재미없는 말도 하고

그냥 잠들어 버리는

특별할 것도 없는 것들을 말하고

특별한 일도 하지 않고

특별한 고백도 하지 않는 니가    

 

비움의 시는 사랑의 관능미를 색채화 하는 그림이다.

무심의 눈빛을 곡선으로 연결하고 무관심을 실체로 표현하여무심한 듯 뜨거운 시의 내적 표정을 보일 듯 말 듯 그려 아슬아슬한 노출의 경계선이다상상을 유지한 시적 전개는 명화를 감상하는 미적 기저를 유지한다한 폭의 그림에서는 팜므파탈을 감춘 의미를 읽을 수 있고또 다른 그림자에 비치는 영상에서는 유난히 눈이 맑은 수정체를 만날 수 있다.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공간들을 색칠해 자연적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길을 아는 데에도 비움의 시는 수준급이다.

애수에 젖을 듯한 사실적 표정에도 빛을 더하여 은유로 포장하는 건 비움의 자랑이다화려한 색채와 순간순간 떠올리는 시적 모티브에 놀라움을 주고상상을 넘는 몽환적인 시적 이미지는 시적 의미의 사랑이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시화집 출간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어제 인쇄 발주에 들어갔지요. 보통 2주 정도면 출간이 된다는데 선거철이라 인쇄소가 많이 바쁘다고 하네요. 그래서 4~5일 정도 더 지연이 될 수도 있다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러든 저러든 급한 건 아니니 기다리면 시집을 받아볼 수 있겠지요. 제가 할 일은 다 했으니 시집 출판 관련 일에 있어서는 차분합니다. 


시화집 출간 준비 막바지 과정에서 전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정신이 없었네요. 아직도 아이들 상속문제 같은 게 남아있고 뒤처리 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 집과 유품 정리 등 날마다 몸도 바쁘고 일도 분주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연소하니 제 손길이 필요해서 그렇군요.

그 과정에서 시화집이 인쇄 발주에 들어간다니 그와는 별개로 기쁜 일입니다. 


시화집이 예쁘게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시를 쓰고 짬짬이 그린 그림들이 한 권의 시집이 되어 나오니 들뜸 없이 잔잔히 행복합니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쓴 시들이 아름다운 화폭을 이루어 한 권에 담겼습니다. 저의 시가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인상 깊은 시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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