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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노 Apr 12. 2020

욕은 내 것이 아니다

그래. 너 욕 마음껏 해라

세상에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누구든 욕을 먹으면 화나고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것이 내가 잘못했든 잘못하지 않았든 말이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뒤에서 내 욕을 하는 것을 목격했을 땐 그 충격에 헤어 나오질 못했다. 내 앞에선 정말 사랑스럽고 나 밖에는 없을 것 같은 사람이 내가 안 보이는 그 구석에서 나를 깎아내렸을 때는 분노와 실망감, 그리고 나에 대한 자존감 문제까지 이어졌다.


욕은 돌고 돈다. 아무리 내가 잘해도 남 욕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그냥 내가 안보이기만 하면 험담을 한다. 굳이 그 험담을 찾아보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고 그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고 해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 욕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뒷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한순간의 카타르시즘을 유발하는 하찮은 취미일 뿐이지.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래 너 욕 마음껏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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