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향하여
100세 인생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30%만 왔을 뿐이다. 70%가 남았다고 생각하니 버퍼링 걸려도 괜찮고 갑자기 방전되어도 재충전하면 되고 혹은 조금 느려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시야가 너무 좁아져서 먼 거리에 있는 장애물을 보는 능력을 잃거나 바짝 긴장된 마음에 급 브레이크를 걸어 버려 되려 사고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인생의 도로 위에서 장거리를 가야 하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앞만 보고 달리는 능력이 아니라 차가 고장 나는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법, 도로의 상황을 알고 우회하는 법, 그리고 혼자가 아닌 조수석에 누군가를 앉히고 함께 떠나는 법일 것이다. 조급함은 떼어내고 가도 괜찮다!
다행인 것은 아직 출발점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가다듬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찾아낸 윤활유인 '책'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며, 평상시에도 바퀴가 문제없이 잘 굴러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인생의 윤활유를 찾아낸 것은 큰 행운이다. 든든하기도 하고 어디서든 외롭지 않을 자신감을 길러주는 매체이기 때문에.
아직은 초보 운전자이지만 3년, 5년, 혹은 그 이상 세월이 흘렀을 때를 상상하곤 한다. 미래의 나는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어서 '초보 운전' 딱지를 떼어 냈기도 했고 조수석에 누가 앉더라도 문제없이 도로 위를 안전하게 달릴 것이다. 그리고 긴장되어 근거리만 주행했던 오늘날의 초보운전자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운전 잘하는 법'에 대해 물었을 때 시간이 없다며 모르는 척만 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경험을 온전히 정리해서 되도록이면 내가 지나온 실수의 범위와 아쉬운 점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언을 건네고 싶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바로 이 브런치 북을 발간하게 된 이유다.
책은 어떻게 보면 그저 네모난 물체일 뿐이지만 부족함으로 가득했던 나를 성장시켜줬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도왔으며, 지식을 쌓게 만들었고, 그 사이에 지혜로움이 생겨나도록 했다. 또한 게으른 마음을 다독여서 부지런해지도록 추진력을 만들어 주었으며 절대 못할 것이라고 착각했던 부분도 가능하도록 내면을 움직이게 만든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는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여전히 어렵고, 어렵고, 또 어려운 삶의 연속에 서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조금은 도움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돕고 살아야 누군가는 숨을 크게 쉴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며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그리고 스스로 나를 다독일 줄 아는 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개인의 선택이며 조금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가지도록 마음의 방향을 전환시킬 줄 아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다. 이제는 스스로를 믿고 한 발자국 용기 낼 차례다. 한 손만 건네면 양손 가득 도움을 건네는 멋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니 감사함을 잃지 말고 받아들이자. 작은 시작이 곧 변화의 시작일 테니까.
*사진 출처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