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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Nov 22. 2022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학생이 말도 없이 결석했을 때 그 이유를 묻기 위해 연락할 때 "왜 학교에 왔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대신 "왜 학교에 못 왔어?"라고 한다는 겁니다. '안' 그리고 '못', 단 한 글자 차이지만 듣는 학생에게는 느낌이 전혀 다를 겁니다.


예쁜 말은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해 줍니다. 큰 힘을 주기도 하고요. 서로에게 다가서고, 마주하며 결국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사람의 모습, 그리고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모습일 텐데 예쁜 말은 바로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이 됩니다.


                                                         - <예쁘게 말하는 네가 좋다> 중에서 -




언어는 인간에게 주어진 생물학적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고하고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특권을 잘못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가. 특히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남에게 상처 주는 말들만 쏙쏙 골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차피 살아봤자 백세 정도 이 세상에서 살다가 갈 텐데 굳이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안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고갈시킨다. 그게 과연 스스로에게 좋은 결과로 작용하는가?


가능하다면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를 들어, 서비스 업에 종사하는 직원에게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을 만난다면 아래와 같이 감사를 반복하여 대응할 수 있다.


"고객님 덕분에 저도 더 좋은 커피 내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물론 진상 고객을 만났을 때 이와 같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응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 고객도 스쳐 지나갈 것이고 최대한 에너지를 쓰지 않는 편이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는 훌륭하게 대처했다며 셀프 칭찬을 하는 것이다. '오늘도 수고했다. 어려운 고객을 만났어도 현명하게 대처하다니 나 참 대견하다. 어디서든 잘 먹고 잘 살 수 있겠어.'


나 자신을 응원하고, 위로하고, 아낌없이 칭찬해 줄 때 그 마음이 커져서 타인에게도 예쁜 말을 그리고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다.


일상에서 돈 한 푼 들지 않고 건넬 수 있는 선물이 '감사'라고 한다. 생각보다 이 말을 건네기 위해서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으로 익숙하지 않은 초반에는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누군가가 노력해서 만든 자료를 받았을 때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자료일 텐데 이렇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추후에 도움이 될 자료가 있다면 같이 공유드릴게요.'라고 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보다 타인의 노고를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감사는 두 번 세 번 해도 늘 기분 좋아지는 언어다.


'말'에는 큰 힘이 있는 게 분명하다. 누군가에게 가슴을 콕콕 찌르는 상처만 받아 아프다가도 또 다른 누군가가 예쁘게 포장한 듯 달콤한 말을 건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치유가 되고 힐링을 받는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더 배우려 하고 최대한 상처되지 않는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이 비록 어렵고 험난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다면 어떨까?


"OOO님, 정말 일 처리하는 것 하나만 봐도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와, OO님 이렇게 멋진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대단하네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OO님이 해냈네요!"

"나는 OO이가 좋아." 


혹은 누군가가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상사가 아래와 같이 말해준다면?


"괜찮아요. 우리 시스템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예쁘게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예쁜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뱉은 말은 누군가에게 평생의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반대로 좋은 말은 따뜻한 온기로 남아 힘을 주고 그 기억으로 힘든 일도 용기를 내어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 가능하다면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부터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예쁘게 말하기, 어떠세요?


photo source.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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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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