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엄마의 #뉴질랜드 4번의 방학 보내는 법
뉴질랜드는 학과 과정은 4개의 텀으로 나누어진다.
Term1은 보통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시작된다. 그리고 10주의 교과 과정을 한 뒤 2주간의 Term breake(Holiday)를 보낸다. 10주라는 매 텀이 끝나고 2주를 쉬다가 Term4가 끝나면 한 달 반 정도의 긴 방학이 시작된다. 이때가 보통 12월 중순으로 대부분의 키위(뉴질랜드 사람을 부르는 말)들은 여행을 많이 떠난다.
그럼 그 반복되는 2주를 어떻게 보내느냐?!
처음 뉴질랜드에 왔을 땐, 도대체 이 텀 브레이크는 왜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한국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두 번만 쉬는데, 2주 방학이 무슨 의미지?! 성격 급하고, 정보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조바심 가득한 한국 엄마인 나(모든 한국엄마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는, 2주 동안 우리 아이가 뒤쳐질세라 문제집을 사서 풀리거나 프로그램 놓칠세라 밤새 핸드폰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 오래 거주한 엄마들에게 살짝 물어보곤 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뭐… 여행 가거나, 프로그램 좀 하거나, 놀아요. 특별한 건 없는데,,,”라는 식의 대답을 들려줬다. ‘이 2주를 그냥 논다고?! 그러다가 우리 애만 뒤쳐질 텐데?! 뭔가 있는데 말 안 해주는 건가?!’라고 의심 가득하기도 했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2주의 텀브레이크가 시작됐다.
나는 오늘도 8시가 넘어 일어났고, 별 일정 없이 도서관 프로그램에 갈 예정이다. 밥은 3끼를 다 차려야 하기에 보통 간단히 먹는다.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주는 일상이 돼버렸다.
Holiday programme을 찾아보긴 했지만 보통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평균 $50~$70(한화로 5만 원 상당, 1인당) 정도니 부모가 회사 때문에 아이를 꼭 맡겨야 하는 게 아니라면 보통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다닌다.
날이 좋으면 근처 바닷가나 공원에 가서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비가 많이 오면 실내 수영장이나 도서관에 다닌다. 이곳에 살다 보니 정말 별거 없이 지낸다. 남편이 쉬는 날이면 Rotorua, Taupo, south island 등 근처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는 정도이다.
이곳에 살다 보니 그 문화와 분위기에 익숙해져 간다. 여긴 정말 조용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나라이다. 처음에는 한국과 정 반대여서 정말 적응이 안 됐다.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스며들고 있다.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
1. Auckland Library programs(무료): 오클랜드 56개의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 대부분이 무료이나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Auckland leisure centre(유료): 각 지역마다 레저 센터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한다. 다른 업체 프로그램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빠른 예약이 필수인 곳
3. Mall or Shopping centre(무료): 가끔 페이스페인팅이나 소시지 시즐 같은 행사를 하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사람이 많다.
4. Cooking programmes(유료): ‘Krispy Kreme Doughnut’에서 Doughnut decorating이나 ‘Goode Brothers’에서 Kids Pizza Making 등 아이들을 위한 쿠킹 프로그램을 한다.
5. Sports programmes(유료): 사설 업체의 수영 수업이나 스케이트, 스키, 스케이트보드, 카약, 테니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6. 문화, 역사 체험: Auckland Museum, Art gallery 등에서 다양한 전시를 한다.
7. Study programmes(유료): ICAS 대비반, 영어-수학-과학 과외 및 보충하는 수업 프로그램, 코딩 프로그램 등. 가보면 보통 중국, 인도, 한국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7. 엄마표(무료이나 체력고갈 주의): 오클랜드 근교 여행, Play date(아이들 친구들을 만나 함께 노는 시간), 놀이터 투어, 농장체험(딸기농장, 밤 농장, 블루베리 농장,,), 마당 가꾸기, 같이 세차하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