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육십사 메가헤르츠 May 29. 2024

최고(?)의 팀워크

‘아파도 운동은 해야지!’


나와 함께하고 있는 전우들(이전 글: 전우여! 함께 이겨냅시다!)과 ‘근손실 방지’ 팀을 잘(?) 유지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열심히 운동하고, 인증사진을 부지런히 올렸다.

그러다 여느 인생사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고비가 찾아왔다. 한 달에 한번 있는 그날이 찾아왔고,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고, 아이가 낫자 엄마들이 몸살에 걸렸다. 가족 모임이 있어 늦게까지 밖에 있는 경우도 생겼고, 술을 마신 저녁도 있었다.


하지만 스파르타 교육 스타일의 전우들이 있어 운동을 빠질 수 없었다. 감기기운이 있어도 “아파도 운동은 해야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단호하면서도 획일적인 규율로 봐주기식은 있을 수 없었다. ‘아파도 해야지.’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혹여나 빠지는 날에는 커피를 사야 했고, 3회부터는 밥을 사야 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커피와 밥을 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번 운동을 안 해서 편안함을 느끼면 그다음 날도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다 곧 포기할까 봐 그게 가장 두려웠다.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목표를 향한 팀워크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말 아파 힘든 날은 포기했지만 그다음 날에는 단 3분이라도 해내기 위해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줬다. 명상이나 호흡만 해도 잘했다고 서로에게 칭찬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우리는 정말 전우가 됐다. 힘들어도 울며불며 운동을 함께 해나갔다. 그러는 사이  ‘Beginner’ 과정이 끝이 나고 ’Intermediate’ 과정으로 업그레이드됐다.


Intermediate과정의 운동 자세를 따라 하며 “우와씨”, “살려주세요…”가 다시 반복됐다. 하지만 그 말은 곧 예전의 나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고, 잘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안 됨> 못하겠음> 너무 하기 싫음> 그냥 하기 싫음> 귀찮음> 그냥 하고 있음의 과정을 지나가고 있다.

나는 오늘도 잘 해냈다.



이전 16화 인생과 운동은 채워나가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