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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십사 메가헤르츠 Aug 31. 2024

요즘 MZ는 말 걸면 싫다 한다고?!

왜? 나 지금까지 영어공부 했는데?!


A 사실래요? B 사실래요?


에 맞설 다양한 마법 문장들이 있다. 식상하기도 하지만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그런 문장들을 영어로 준비해 고객들에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이 고객님께 더 잘 어울리시네요.”

“지금 Buy 1 get 1 free(1+1) 행사 중입니다.”

“할인행사는 내일까지입니다.”

“그 제품이 마지막 제품이에요.”


제품을 고르는 고객을 기다렸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한 마디씩만 툭, 툭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쇼핑을 하기 위해 들어선 샾은 나와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눈이 마주쳐야 인사를 하고, 질문하지 않으면 별다른 응대를 안 하는 것이었다.


‘내가 티셔츠에 슬리퍼만 신고 나와서 안 살 것 같은가?’


내 말을 들은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Covid19 이후로 점원들이 고객에게 말을 많이 안 하게 됐어. 그리고 요즘 MZ들은 말 걸면 싫어해. “


‘뭐라고?! 말 걸면… 싫어한다고…?

지금껏 고객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영어공부도 하고, 먼저 말 걸며 노력했는데? I성격임에도 E인척 하며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고.…………‘


혼돈의 순간을 지나쳐가는 정적


그럼 난 지금까지 반대로 고객응대를 했던 것일까? 앞으로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 거지? 머릿속에 복잡해지면서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말 거는 것을 싫어했다니.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애인에게 ‘헤어지자’라는 말을 들은 기분이랄까…


이제 어린 친구들이 매장에 들어서면 머뭇거릴 내 모습이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그려졌다. 내 뚝딱거리는 모습에서 그들도 어색함을 느끼겠지.


그래서 고심 끝에 결정했다.


에잇, 모르겠다!
뚝딱거리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하자!


원래 했던 대로 인사를 크게 해서 좋아하는 고객에게는 적극 응대를, 부담스러워하면 기다리기로.


그 분위기에 맞게, 즐겁게,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응대를 매뉴얼대로 외운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 잘하는 친구를 따라 한다고 해서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가장 ‘나’ 다운 모습을 유지하기로 했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다. 그 자연스러운 내 모습 그대로를 고객도 느끼고 편안한 직원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MZ세대들

정말 말 걸면 싫어하는 거 맞긴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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