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오클랜드 카페 7
귀여운 연노랑색 단층 건물을 마주했을 때, 유럽의 편집샵이 떠올랐다. Pikuniku(피쿠니쿠)라는 카페 이름을 처음 듣고는 빨갛고 하얀 인테리어의 일본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편협한 생각이었다.
귀여운 단정함
오클랜드 Greenlane이란 지역에 위치한 Pikuniku cafe는 큰길 한편 모퉁이에 단독건물로 자리하고 있다. 보통 카페들처럼 주상복합, 몰 같은 상권 중심에 자리하지 않았다. 건물 옆으로는 6대 정도 가능한 주차공간도 가지고 있다.
내가 이곳을 알게 된 것은 페스츄리 빵이 '아삭'소리가 날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였다. 바로 구워져 나오는 것일까? 지인과 함께 같은 요일에 방문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때와 다른 맛이었다.
그래도 다른 카페들과 다르게 딸기 페스츄리, 모카번, 피스타치오 롤, 마차 크로와상 등 색다른 빵종류에 차별화를 두었다. 커피컵의 사이즈가 조금 작은 듯 해 라지 사이즈로 주문했다. 아시안의 남자 바리스타분이 타 준 커피는 소이 밀크의 맛도 적당히 나고, 부드러워 참 맛이 좋았다.
프런트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홀이 있고, 카페의 벽면에는 작은 사이즈의 캔버스와 진열장이 전부다. 참 귀엽고, 심플하다.
테이블 옆 커다란 창으로 따스한 햇빛이 들어온다. 벽면으로 연결된 긴 의자에 올려진 하얀색 쿠션들은 아늑한 인상을 준다. 햇볕과 원목 가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답 같다. 옆 테이블에는 편안한 옷차림의 키위 여성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뒤쪽으로는 한국분들이 앉아 계신다.
카페를 다니다 보면 다양한 직원분들을 보게 된다. 에너지가 넘치는 직원들은 테이블에 자주 찾아와 필요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손님들과 농담도 잘하는 E 성향의 직원분들이 계시는 반면, 손님들이 부르지 않으면 혹여 방해될까 오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I 성향의 직원분들 계신다. 그 직원분들은 보통 카페의 분위기,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데 이곳 카페는 모든 분위기가 차분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들어온다. 자리를 일어설 때가 된 것 같아 정리하고 나왔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를 원하면 방문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서치를 통해 누구나 확인 가능한 카페의 정보보다 그날, 그 시간대에서 내가 느낀 카페의 분위기를 주로 적습니다.